(청주=국제뉴스) 김윤수 기자 = 충북 청주세광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지난 11일 열린 '2018 KBO 신인드래프트'에 4명이나 선정돼 전국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드래프트는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각 팀이 뽑고 싶은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드래프트에 선정된 선수들은 3학년 ▲김유신(기아) ▲김형준(NC) ▲조병규(넥센), 졸업생 ▲김선기(넥센)이다.

특히 한 학교에서 3명이 1라운드 지명자 10명 안에 들어 간 것은 역대 KBO 드래프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유신은 올해 전국대회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3㎞를 찍으며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숱한 타자를 타석에서 돌려 세워 '닥터K'란 별명을 얻은 선수다. '닥터K'란 야구에서는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투수를 일컫는 별칭이다.

김형준은 강한 어깨와 투수 리드에 강점을 갖고 타격 또한 일품인 선수로 KBO 리그 전반에 만연해 있는 포수 기근 문제를 해결해줄 대형 포수감이라며 모든 구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조병규는 정교한 타격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내야 수비가 강점인 선수다.

김선기는 고교 졸업 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선수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고의 대어급 투수로 평가돼 왔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보여준 세광고의 저력은 안석만 야구부장, 김용선 감독의 솔선수범 리더십과 여러 코치들이 함께 한 개별 맞춤형 지도, 선수들의 성실한 운동 자세와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이외에 학교 야구장 리모델링, 해외 전지 훈련 등 야구부 중흥을 위해 지역과 도교육청, 학교의 아낌없는 투자도 한몫을 했다.

앞서 세광고는 '2016 전국체전 준우승', '2017 주말리그 전반기 우승' 등을 한 바 있다.

'2017. 주말리그'는 대한야구협회 주최로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전국 고등학교 야구 리그로 통상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로 불린다.

최원영 세광고 교장은 "이번 KBO 신인 드래프트 4명 지명의 쾌거는 어느 한명의 노력이 아닌 지역과 세광 공동체 모두의 땀과 노력이 낳은 결과"라며 "세광고 출신 모든 선수들이 우리나라 야구계를 이끄는 훌륭한 선수들로 잘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세광고는 이번 KBO 신인 드래프트 직전 졸업생 박건우가 NC에 입단한 것과 더불어 지난 2015년에 2명, 작년에 5명, 금년에 3명이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하는 등 많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야구 명문고로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세광고의 이번 쾌거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야구 명가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