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문화센터서 10월 말까지 '90년 전 미공개 문화재 사진전' 열려

日 아스카엔(飛鳥園)소장…90년전 문화재 발굴과정·경주 옛 모습 한 눈에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일제강점기는 일본이 한국에게 고통을 강요했던 시기로 일본인으로 진심으로 부끄럽게 여기고 있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오가와 고타로 (小川 光太郞) 아스카엔 사장이 경주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 개막식에서 한 말이다.

일본 1920년대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미공개 사진자료가 경주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 일본 아스카엔이 소장한 1920년대 사진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 개막식이 1일 오후 2시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열렸다.

▲ (사진=김진태 기자) 개막 커팅식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 강점기 건축·고고학자인 노세 우시조(能勢丑三, 1889~1954)가 1920년대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사진들을 최초 공개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일반인에 공개된 1920년대 사진

전시에서 공개된 작품은 경주지역의 원원사터, 황복사터, 감은사터,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의 당시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 87점이다.

노세 우시조가 소장하고 있던 유리건판은 나중에 일본의 불교문화재 사진가 오가와 세이요(小川晴暘)가 창업한 문화재 전문 사진업체 아스카엔(飛鳥園)이 구매·소장해 오늘에 이르게 됐으며 아스카엔 사진관은 이 사진들을 무상 공개했다.

1일 개막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김종수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 박영석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장,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 오가와 고타로 아스카엔 사장, 가종수 일본 슈지츠대학 역사학과 교수, 이진락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 김동해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외 지역 오피니언리더와 문화계인사,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개회사하는 박영석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장

박영석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장은 "이 전시는 90년전 우리문화재가 어떻게 존재하고 있었는가를 알려주는 뜻 깊은 전시"라며 "16만7000점에 이르는 해외소재 우리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깨우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 (사진=김진태 기자) 환영사하는 최양식 경주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일제강점기에 조사됐으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던 자료를 다시 찾아 공개함으로서 우리 문화유산의 원형을 탐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알찬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기념사하는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이번 전시는 지역문화 활성화 콘텐츠라는 점에서 문화재단으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격과도 잘 맞는 전시"라며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우리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김진태 기자) 답사하는 오가와 고타로 아스카엔 사장

오가와 고타로 아스카엔 사장은 답사를 통해 "1922년 나라에서 창업한 아스카엔은 불교미술과 문화재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신라 문화에 매료되었던 노세 우시조 선생의 작품을 70년 동안 보관하다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은 한국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계속된 태평양 전쟁은 한반도 사람들에게 엄청난 재해를 남겼다. 이런 좋지 못한 사건에 대해 일본인으로 진심으로 부끄럽게 여기고 있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사진=김진태 기자) 오가와 고타로 사장에게 경주시 명예시민증서를 수여하는 최양식 경주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사진을 무상으로 공개해 신라 문화연구의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 아스카엔 사진관의 오가와 고타로 사장에게 경주 명예시민증서를 수여했고, 미공개 우리 문화재 사진의 국내공개 추진에 가교역할을 한 가종수 일본 슈지츠 대학교수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사진을 관람하는 관객들

90년 전 우리문화재 사진들을 최초 공개하는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은 10월말까지 경주엑스포 문화센터 1층 전시실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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