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명배 한국에너지공단 상임감사 (국제뉴스 DB)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새로 가동에 들어간 전력원의 절반이상을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은 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려는 각국 정부의 의지와 앞을 내다보는 기업들의 야심찬 약속에 기인한 바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비율을 20%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를 2035년까지 1차 에너지 대비 11% 공급하기로 한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린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흐름에서 많이 뒤쳐져 있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GM 등 70여개 글로벌 기업들은 스스로 신재생에너지 확산운동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RE100’(Renewable Energy 100)캠페인은 이들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사용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참여에서 비롯됐다.

정부의 ‘2030년 신재생 발전비중20%’ 목표는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산·학·연·관뿐만 아니라 종교·사회단체의 힘을 모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이기도 하다.

조계종은 우리 국토면적의 1%를 훌쩍 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신재생발전 잠재력이 우리사회 그 어느 단체보다 크다.

의욕적인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때에, 조계종이 사찰과 종도들의 가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겠다는 ‘화석연료 NO, RE100’선언을 한다면 신재생 발전비중 20%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적 에너지 결집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정암사 소유의 부지에 건설되고 있는 정암 풍력단지는 32.2MW 규모로 연간 7만 2128M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만 7000가구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친환경 전력량을 생산하게 돼 연간 5만 2000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적지중 하나로 거론되는 고성 화암사 36만 평 부지에 최대 60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할 경우 전력생산량은 연간 7만 8840MWh로 예측된다.

이는 약 1만 9000가구가 연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5만 7000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두 가지 사례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합산하면 무려 잣나무 30년생 약 9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에 견주어 볼 때, 조계종의 ‘화석연료NO, RE100’선언은 명분에서도 물리적· 현실적으로도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될 수 있다.

국가 온실가스 목표달성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추진에 정부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투자, 종교·사회단체들의 협력으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붐(BOOM)을 일으킬 수 있도록 협력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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