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본인의 잘못”

▲ 지난 26일 경남 마산역 광장에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웅근 기자)

(경남=국제뉴스) 오웅근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브라보 토크콘서트’가 26일 오후 6시30분 마산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경남지역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시, 군의회 의원, 당원, 시민 등 2000여명이 모여 2시간에 걸쳐 시종 열띤 분위기로 진행됐다.

콘서트는 1부는 홍 대표의 동향과 소신 등을 묻는 질문과 답변에 이어 제2부에는 윤한홍 국회의원(마산회원구)과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역현안에 관한 공통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연단에 함께 좌정한 가운데 즉문즉답 식으로 진행됐다.

▲ 26일 오후 6시30분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브라보 토크콘서트’에서 윤한홍 국회의원(마산회원구)과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역현안에 관한 공통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연단에 함께 좌정했다.(사진=오웅근 기자)

이날 토크콘서트의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관계설정으로서 때마침 한 시민이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빨리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홍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본인의 잘못"이라고 못 박았다.

홍 대표는 "정권은 이미 넘어갔다. 무슨 방법으로 이를 되돌리겠는가"라며 ‘박근혜 프레임’에서 벗어나야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보수당 사례를 언급하며 "구체제와의 단절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영국 보수당은 변화를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제 구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던 분이 어떻게 대처 했기에 탄핵을 당하고 감옥까지 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나왔을 때 당 의원들이 모인 의원총회 자리에서 호소했으면 당이 이렇게까지 갈라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했다.

이날 한 여성이 동성애동성혼 합법화 취지의 '성평등' 조항이 개헌 시 신설되는 것에 대해 부당하다며 홍 대표의 입장을 묻자 홍 대표는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것은 하늘의 섭리에 반하는 것이다. 옳지 않다. 에이즈가 창궐한다"며 "'성평등 조항'을 넣어 개헌해서는 안 되고 양성평등 그대로 존치하는 것이 맞다. 그런 개헌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심이 하나로 모아지면 자연스레 통합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 정부의 복지정책이나 원전건설 중단 등 현안에 대한 논의에서 홍 대표는 "'퍼주기 복지'는 정기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우리 청년들이 지금보다 세금을 1.5∼2배를 내야 빈 곳간을 채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원전 졸속 중단'은 국가 전체로 봐서는 참으로 불행한 일로서 저희가 꼭 막겠다"고 답했다.

한 시민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비해 마산 3.15의거야말로 그 성격과 내용 면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순수한 의거로서 그에 상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자 "두 가지 운동에 대해 우열을 둘 필요가 없다. 3.15 민주화 성지에 대해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다독였다

그러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특별법을 만든 것은 YS(김영삼)다.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분들에 대한 사법적 단죄를 한 것도 우리당이 했다"고 강조했다.

▲ 지난 26일 저녁 경남 마산역광장에서 ‘우리는 하나, 다시 시작하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 한 시민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오웅근 기자)

지역현안 문제에도 적지 않는 관심을 보였다. 한 시민이 "마산회원구의 복지관 건립이 언제 되느냐"며 즉답을 요구하자 안상수 창원시장이 마이크를 건네받고 "년말에 착공할 예산이 확보돼 있다"고 답하자 윤한홍 의원이 맞장구 쳤다. 이에 홍 대표는 "약속 안 지키면 내년 선거에서 찍어주지 마라"고 훈수를 뒀다.

홍 대표는 대선 당시 탄핵정국으로 당이 허물어지고 지지층이 갈라져 답답한 마음에 가는 곳마다 노래를 불렀다면서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김성환의 '인생'을 2절까지 완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종 자리를 지킨 정판용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원내대표는 "오늘 토크콘서트는 사전 시나리오 없이 도민 누구나 즉흥적으로 질문하고, 또 답변하는 식으로 현장감이 넘쳤다"고 말했다.

▲ 26일 오후 6시30분 마산역 광장에서 열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브라보 토크콘서트’ 막바지에 홍준표 대표가 김성환의 '인생'을 부르고 있다.(사진=오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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