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절로 연구에 어려움 겪던 북한 자생식물 연구, 향후 황폐화된 북한 식물다양성의 보전과 복원을 위해 중요한 유전자원 될 듯.

▲ 강원도 정선, 평창, 홍천 등 해발 800m 이상 중산간 지역서 자생하는 개마투구 꽃 모습.  [국립수목원=국제뉴스]

(포천=국제뉴스) 황종식기자=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남한에서 자생지가 보고되지 않았던 부전투구꽃 개마투구꽃 물뱀고사리 3종이 강원도 정선 등지에서 최초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부전투구꽃(Aconitum puchonroenicum Uyeki & Sakata)과 개마투구꽃(Aconitum kaimaense Uyeki et Sakata)은 1930년대 함경남도 신흥군 부전령, 장진군과 강원도 금강산 비로봉 등에서 채집된 표본을 기준으로 1938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기록된 식물이며, 물뱀고사리(Athyrium fallaciosum Milde)는 그 동안 중국과 북한의 함경북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3종에 대한 남한 자생지 발견은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관* 소장 표본 연구 과정에서 나온 결과이다.

식물 표본으로 실체를 확인한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강원도 정선, 태백, 평창, 홍천 일대를 조사하여 남한 자생지를 확인하였다.

국립수목원은 이번에 북한 자생식물의 남한 자생지 확인은 한반도의 자생식물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는데 중요한 정보라고 밝혔다.

포천 소재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2003년에 국립표본관으로서 '산림생물표본관'을 개관하여 한반도를 비롯한 인접 국가들의 식물, 곤충, 버섯 및 지의류 표본 약 100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관속식물의 경우 한반도 자생식물 4,172종 중 92%에 해당하는 표본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1999년 개원 이후부터 한반도 식물에 대한 정확하고 영구적인 기록을 위하여 전국 식물상을 직접 조사하여 증거 자료로서의 식물 표본을 제작하고 국내외 흩어져 있는 한반도 표본과 식물상 자료들을 모아 연구하고 있다.

국립수목원 연구팀은 이 3종의 식물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새로운 자생지에 대한 추가 조사 및 현지 생육지 특성 분석, 분류적으로 유사한 종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이 식물들을 보전 가치를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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