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영명 기자 = 서울시는 내년 8월까지 100년 넘게 우리 민족과 격리된 채 역사적 흉터처럼 가려져 온 남산 예상자락 속 현장 1.7㎞를 역사탐방길 '국치길'로 조성한다.

'ㄱ'자 모양의 로고를 따라 병탄조약이 체결된 '한국통감관저터'부터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던진 ‘조선총독부’ 청일전쟁의 승전기념으로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비', 일제가 조선에 들여온 종교 시설 '신사'와 '조선신궁'까지 구성됐다.

국치길을 알리는 전체 로고 디자인은 '길'의 'ㄱ'을 표현해 디자인했으며 'ㄱ'은 한글 첫 자음이자 이 역사를 '기억'(ㄱ)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아울러 'ㄱ' 안쪽에 ‘국치길 19101945’를 함께 새겨 역사의 현장성과 시대의 의미를 간략하지만 명료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시민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공공보도 위에 보도블럭 모듈로 마련한다.

특히, 국치길의 각 기점에 표지석을 세우는데 재료는 역사의 파편을 재활용해 한국통감부이자 조선총독부가 위치했던 애니메이션 부지에 우선 설치한다.

조성 이후에는 역사문화해설사가 탐방로를 동행하며 남산의 역사, 문화, 인물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편, 시는 107년 전 병탄조약이 체결된 국치의 날인 22일 이 같은 내용의 역사탐방로 ‘국치길’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독립유공자들과 국치의 현장을 함께 걷는 역사탐방 행사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구, 이회영, 윤봉길, 백정기, 장준하 등 독립유공자 후손 약 30여 명이 참석한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남산은 해방 이후에도 중앙정보부가 위치해 시민이 관심을 갖고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