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설 증설···악취 발생 우려에도 불구,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 남평 5일 시장 입구 화살표 방향 하수처리시설 중계펌프장 위치@류연선 기자

(나주=국제뉴스) 류연선 기자 = 나주시(시장 강인규)가 남평읍 5일시장 입구에 하수처리시설 중계펌프장을 설치, 예전에 비해 악취가 심해졌다는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민들은 중계펌프장의 존재 조차 인식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오수량 증가로 시설을 증설한 뒤 보수공사까지 마쳤음에도 여전히 악취가 진동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곳에 지난해 7억여원을 들여 지하 7m, 지상 6.8*11.8m 규모로 기존 중계펌프장 시설을 증설했다.하지만 중계펌프장 증설 후 기존 소규모 펌프장 시절보다 악취가 증가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상가 주민 A모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펌프장이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악취가 없었지만, 시설증설 뒤 악취가 진동해 살수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중계펌프장이 악취 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함에도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것. 나주시는 '중계펌프장 증설공사를 추진코자 시장상인연합회 및 관내 주민홍보에 협조 바란다'는 공문을 납평읍장에게 보냈을 뿐, 대다수 주민들은 증설공사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시장상인연합회와 지역 주민들은 수차례 촛불 집회를 통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나주시는 주민들의 악취 민원에 따라 보수 공사를 했지만, 여전히 5일시장이 악취로 뒤덮혀 있다.

이곳 중계펌프장은 남평지역 생활 오폐수를 모아 산포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남평하수처리시설 중계펌프장은 기존 시설에서 증설했기 때문에 별도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의 악취 민원에 신속하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