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딕 그레고리.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첡 기자 = 인종차별의 벽을 허무는 풍자 코미디의 대가이자 인권 운동가 딕 그레고리가 19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레고리의 아들 크리티안 그레고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의 사망을 발표했으나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일부터 계속해서 몸이 좋지 않았고 삼일 뒤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고리는 1960년 대 초 미국의 최고의 클럽들에서 공연을 할 당시에 백인 관중들 앞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현실 폭로 개그를 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다.

또한, 그의 이러한 인종 차별 관련 코미디 스타일은 다른 흑인 코미디언 빌 코스비, 리차드 프라이어에게도 큰 영향을 줬다.

그레고리는 1960년 이후부터 인종 차별과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대항하는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으며 심지어 1968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득표수는 5만 표가 채 되지 않았다.

이후 그는 단식 투쟁, 음모론 주장 등을 한 사회 운동가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단식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다이어트 식품 전문가, 건강음식 예찬가로도 사람들에게 인식됐다.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딕 그레고리가 우리에게 어떻게 웃고, 싸우고, 살아야 할지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정의를 위해 헌신했다"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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