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승합차가 보행자들에게 돌진한 사건이 발생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 꽃과 촛불이 놓여있다. (로이터/국제뉴스)

(스페인=국제뉴스) 김준서 기자 = 바르셀로나 테러범의 신상이 알려지면서 테러범 이웃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스페인과 프랑스와의 국경도시이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리폴은 주민들이 모두 서로 얼굴을 알 정도로 작은 도시이다.

이 때문에 지난주 두 차례의 테러를 일으킨 지하디스트 용의자들이 리폴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앞서 테러리스트들은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에서, 그리고 18일 오전에는 카탈루냐의 캄브릴스 해변가에서 차량으로 사람들을 덮쳐 총 14명이 사망하고 1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 용의자 12명 중 최소 7명이 리폴 출신이거나 살았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대부분은 모로코 이민자 자녀로, 캄브릴스 테러 이후 사살된 5명의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리폴 태생의 17세 모우사 오카비르가 이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테러 차량에 타고 있었던 24세의 무함마드 히차미, 18세의 사이드 아알라 역시 리폴 출신이다.

또한 구금된 4명의 용의자 중 적어도 3명이 리폴 주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9일 경찰은 리폴에 있는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 '압둘바키 에사티'의 아파트를 급습했다.

누르덤이라고만 이름을 밝힌 그의 동거인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15일이다. 그는 모로코에 있는 아내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경찰 정보를 인용해 "에사티가 알카나르의 한 건물 폭발 사망자 중 한 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약 200km 떨어진 알카나르의 해당 건물에서 지하디스트들의 폭탄을 제조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테러범 가족들은 아이들이 에사티에게 세뇌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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