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가고싶은 섬'에서 '꼭 가보고 싶은 섬'으로

▲ 고흥 녹동에서 배를 타고 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에 닿으면 맨 먼저 반기는 소라 상징물(사진=하성인기자)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곳.! 연홍도.

전남 고흥 녹동항에서 배를 타면 30여분만에 만날 수 있는 섬 전체가 예술적인 감각으로 뒤 덮여 있는 예술의 섬이 바로 '연홍도'이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

우리나라에서 일곱번째로 큰 거금도에 딸린 섬속의 섬으로 완도의 금당도 사이에 위치에 있으며, 55만 m2남짓한 크기에 해안선을 쭉 따라 걸으면 겨우 4Km남짓 된다. 여기에 주민은 50여 가구에 70여명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은 노인네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마을 주민들의 추억과 삶이 담겨 있는 마을 사진관(사진=하성인기자)

연홍도가 이렇게 아름다운으로 탈바꿈하게 된것은 전라남도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 황성화를 위해 2014년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예술가들이 작품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여기에 마을 전체가 미술관이지만, 지금은 폐교된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에는 어엿한 연홍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섬 미술관이라는 타이틀은 갖고 있는 연홍미술관은 현재 화가 선호남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원래 있던 미술관이 지난 볼라벤 태풍 때 폐허가 되다시피한 미술관을 전라남도와 고흥군의 도움으로 재개관하였다고 한다.

▲ 고흥 출신 김일선수와 노지심의 벽화가 관광객을 반기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고즈넉한 뱃길을 따라 선착장에 내리면 맨 먼저 연홍도의 상징이랄 수 있는 엄청나게 큰 소라 조형물이 관광객을 반기고, 그 뒤로는 자전거를 타고 바람개비를 날리며 굴렁쇠를 굴리고 뛰어가는 모습을 한 쇠 파이프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섬 마을 회관이 있는 앞 담벼락에는 섬주민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담벼락 사진관이 타일에 인쇄되어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 뭍에서의 생황은 물론 결혼과 자녀들의 성장과정, 그리고 삶이 고스란히 전시되어 있는 마을 사진 박물관인 셈이다.

▲ 마을 곳곳에 설치된 작품은 이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로 작가들의 손을 거쳐 완성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사진=하성인기자)

마을을 들어서면 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흥 출신 박지성의 모습과 7080세대들에겐 어린시절 꿈을 안겨 준 프로레슬러. 일명 박치기왕 김일 선수의 모습, 그리고 낮에는 은행원, 밤에는 프로레슬러로 활동 화제를 모았던 영화 '반칙왕'의 주인공인 백종호와 극동 챔피언이었던 노지심의 벽화가 반기고 있다.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별명 답게 연홍도의 골목은 가는 곳마다 소담하게 꾸며진 작품들 하나하나가 관람객(?),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사진 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의 소재는 모두 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옛날 뱃사공의 손 때가 묻은 노와 부표, 통발, 자연석들이 섬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여기에 조각가들의 정성어린 철 조각들이 해변을 따라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심지어 맨홀 뚜껑까지도....

▲ (사진=하성인기자)

연홍도. 어디 예술 작품 뿐이랴..? 섬을 따라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산책길도 지루하지 않도록 3개 코스가 있다.

선착장에서 연홍미술관을 거쳐 마을회관 쪽으로 돌아오는 1160m의 ‘연홍도 담장 바닥길’과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섬의 한쪽 끝을 돌아 마을회관 쪽으로 가는 1760m의 ‘아르끝 숲길’. 그리고 반대쪽 끝에 다녀오는 940m의 ‘좀바끝 둘레길’도 있다.

▲ 뱃사공의 손때 묻은 노가 작가들의 손을 거쳐 빛을 아름다운 조형물로 재탄생 예술의 섬으로 만들었다(사진=하성인기자)
▲ (사진=하성인기자)

해안선이 4Km남짓이라니 쉬어가면서 걸어도 1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하지만 이곳에서는 걷는게 아니라 예술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걷게 되는 그야말로 휠링의 트래킹이 아닐까 싶다.

'지붕없는 미술관' 연홍도는 고흥 금산면 신양 선착장이나 녹동항에서 평화해운 여객선을 타면 30분이내에 발을 내릴 수 있다.

▲ 미술관 뒷편을 올라 내려다 본 연홍도의 고즈넉한 풍경(사진=하성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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