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고시엔 예선 참가팀 35개 줄어

-고교축구부원 선수 야구에 역전… 중학교 야구부원 30%감소

▲ 고시엔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고시엔구장. (사진=최상인 기자)

(전국=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일본은 현재 전 국민의 관심속에 여름 고시엔(夏 甲子園) 고교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 고시엔 고교야구대회가 내년 100회 대회를 앞두고 위기에 빠졌다.

이유인 즉, 현재 일본의 학부모들은 축구와 농구 등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장비, 의류비용부담이 많은 야구권유를 자녀에게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에 반대로 축구와 농구의 인기는 상승하면서 올해 일본 고교야구부원 수가 처음으로 축구에 뒤지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야구보다 축구의 저변이 보다 넓어 축구부원 수가 월등히 많다. 하지만 일본은 오래 전부터 야구의 인기가 독보적인 나라인 것을 감안한다면 놀랍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올해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지방 예선에 참가한 학교 수가 2016년보다 35팀 줄어든 3839팀이였다고 발표했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따르면 올해 일본 전국의 연식야구 부원 수는 16만1573명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연맹은 몇년 전부터 일본의 학교 야구부원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선수들. 일본 독립리그 트라이아웃 현장. (사진=최상인 기자)

야구부원 수가 줄어들면서 반대로 축구부원 수는 늘어났다.

일본 전국고교체육연맹에 따르면 2016년 남자 축구부원 수는 16만9855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이와함께 축구부원 수가 사상 처음으로 야구부원 수를 앞섰다.

중학교로 내려가면 격차는 더 심해진다.

일본 중학교 체육연맹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연식야구 남자부원 수는 18만5314명으로 5년 전에 비해 3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의 경우 이미 지난 2013년 축구부원 수가 야구를 앞질렀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농구도 예외는 아니다.

농구는 야구와 축구에 비해 필요 인원 수가 적지만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일본 고교농구부원 수와 연식야구 부원 수 차이는 1만 명 이하로 줄었다. 이밖에 테니스와 탁구도 농구에 이어 인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야구 부원 수 감소가 현재의 속도대로 이어진다면 야구가 최고 인기 종목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머지않다.

축구, 농구에 2위 자리를 내주는 것은 고사하고 테니스와 탁구에도 밀려 추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관중 감소가 눈에띈다.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사진=최상인 기자)

지상파 TV중계 감소도 야구 인기 감소에 한몫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교야구중계가 케이블 채널로 옮겨 갔지만 일본은 고시엔 주요경기를 지상파 전국방송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상파 TV중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주로 지상파 TV를 시청하는 어린이들의 눈에서 야구가 점점 보이지 않는 것도 야구 인기하락에 한 몫을 차지했다.

스포츠 용품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TV에서 야구를 보고 용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없어졌다"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인기 하락의 이유는 스타 플레이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시엔 역대 최고 관중 92만9000 명을 동원한 1990년 제72회 대회에서는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말린스)와 나카무라 노리히로(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활약하며 모두 열광했다.

이듬해인 91년에는 마쓰이 히데키(전 뉴욕 양키스)의 활약 속에 역대 2번째로 많은 90만 명을 돌파하며 일본은 고교야구 전성기를 누렸다.

경제 위기 속에 야구마저 위기를 맞은 일본고교야구. 일본의 제1 스포츠를 지키려는 야구 관계자들의 고심은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