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의 일환으로 내년 초 부가가치세 도입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 AFPBBNews

(리야드=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적자가 올해 전반기 광범위한 정부 지출 축소와 유가 안정으로 인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사우디 재무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우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유가 급락 이후 전통적인 원유 의존적 경제를 다양화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해왔다.

사우디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전반기의 재정 적자는 51% 감소해 720억 리얄(미화 약 192억 달러, 한화 약 21조 9,000억 원)에 이르렀다.

사드 알 샤흐라니(Saad al-Shahrani) 현 재정부 간부는 “이 결과는 비전 2030 계획에서 제시된 경제 개혁으로 인한 국가 재정 관리의 향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비전 2030 계획은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을 감소시키고, 지역 일자리를 창조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 및 투자 기반의 발전과 중소기업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번의 지표는 지난 5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 수치를 분기별로 발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두 번째 지표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폭락으로 2014년 이후 정기적으로 재정 적자를 공고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2월 올해의 재정 적자 목표액으로 530억 달러를 제시했다.

올해 회계 연도 전반기에 재정 수입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9% 증가해 3,080억 리얄(미화 821억 달러, 한화 약 93조 5천억 원)이며, 지출은 2% 감소한 3,807억 리얄이다.

개혁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UAE, 카타르 등과 함께 내년 초 부가가치세를 도입할 예정이다.

나머지 세 걸프 국가인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도 이후에 부가가치세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6월, 재정 개혁의 일환으로 사적 경제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음 해에는 거대 에너지 국영기업인 아람코(ARAMCO)의 지분 중 5% 이하를 매각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0월 최초의 국제채 제공으로 17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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