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8.27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앞 두고 기염

▲ 정동영 의원은 故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MBC 기자의 길을 접고 정치에 입문했다. 전주 덕진에서 당선되어 열린우리당 대통령후보까지 되는 영광을 누렸으나, 이후 험난한 시련을 겪으며 한진중공업 파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선명야당 정치인의 이미지를 확보했다.(사진=정동영 의원실)

(국회=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정동영 의원은 10일 "야당은 지지율을 먹고 산다. 개인 사당에서 강력한 공당을 건설하는 것, 어중간한 노선에서 선명한 개혁 노선의 길을 가는 것, 1년 반 불투명한 리더십을 끝내고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해 지방선거에 승리해야 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정동영 의원은 10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국민의당, 개혁을 주도하자’를 주제로 강연과 대담을 진행했다.

정동영 의원은 모두 강연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개혁 경쟁에 나서야 할 때, 당의 보수화를 말하는 것이라면, 5월 대선을 만들어낸 촛불민심으로부터의 이탈"이라며, "국민의 요구는 개혁인데 극중주의라는 모호한 말로 보수화의 길을 간다면, 국민의 지지는 회복할 길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주의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개혁의 목표이며, 현장 중심의 실천 노선"이라고 천명하고, "부동산 폭등의 현장, 일자리 절벽의 현장, 보육과 교육의 현장에 뛰어 들어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능력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당의 위기에 대해 "사당화의 그늘이 깊다. 당의 시스템 역시 당원중심주의에 입각해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동영 의원은 리더십 위기에 대해 국민의당의 위기는 리더십의 위기로 규정하고, "불통의 리더십으로는 당이 우왕좌왕하게되며, 문제를 회피하는 리더십이 위기를 부른다"고 지적하고, "책임있는 소통과, 위기를 해결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주에서 영화 '택시노동자' 관람하며, 민생중심 정당 의지 더욱 굳혀"

정동영 후보는 "국민의당은 국민의 삶을 대변하는 정당, 민생주의(民生主義)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국민의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양 날개로 격차 사회를 해소하기 위한 민생 정치를 구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주의(民生主義)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동영 의원은 지난 8일 오전 전주시 중화산동 한일관(콩나물국밥집)에서 국민의당 전북도당 부위원장단 등과 조찬감담회를 갖고 당대표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과 호남은 한국정치의 중심에서 다시 변방으로 밀려났다"며 이 모든 원인은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나친 우클릭에 있음을 돌려 비판했다.

정동영은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 "당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고 했는데, 국민의당을 안철수가 아니면 안된다고 보는, 즉, 안철수당으로 보는 오만함이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내가 국민의당 왕이라고 하는, 내가 없어지면 당도 사라진다는 사당으로 보는 옹졸한 시각이 전제되어 있다"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정동영 의원은 김대중 선생의 권유로 정치를 시작한 이래, 20년 동안 개혁의 길과 민생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 왔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정당민주주의 실현과 쇄신 정풍운동의 구심이었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8일 전주에서 "택시노동자를 CGV에서 아내 민혜경씨와 보면서 함께 울었다. 진정 이땅 모든 노동자가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실현하겠다.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촛불민심으로 다시 시작하면 국민의당은 기적적으로 회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에 끌려가면 여당 이중대(二中代)지만 이끌고 가면 선도 정당"

정동영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가고자 하는 길이 이 정동영이 가는 길과 같은 부분이 많다. 협치와 견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에 끌려가면 집권여당 이중대지만,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을 끌고 가면 국민의당은 선도(善導)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정동영은 올해 3월9일 박근혜 국정농단에 대한 탄핵 인용을 촛불혁명이라고 보며, 줄곧 이 촛불민심으로 탄생한 정부가 민주당 문재인정부임을 강조했다.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줄곧 언제나 어디서나 "내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촛불혁명 개인정부론으로 탄생한 촛불민심 속으로 더욱 아래로 내려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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