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일산농협) 박순흥 씨가 자신이 고안해 제작한 '숨쉬는 병마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양=국제뉴스) 허일현 기자 = "매실 등 과실 엑기스 담은 유리병이나 통에 가스가 차서 뚜껑을 열다가 '펑'하고 터지면서 액체가 흘려내려 짜증이 난 경험이 가끔 있으시죠?"

"그러면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해 보실 것입니다. 이것을 '안 터지게 할 수는 없나?' 그런데 안 터지도록 고안된 마개가 있습니다"

박순흥(69)씨는 집에서 EM을 만들면서 생긴 이런 고민을 해결하려다가 '숨 쉬는 병마개'를 착안해 2014년 특허까지 받았다.

귀농 8년차로 고양시 일산동구 고풍로 5번 길 인근에서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는 박 씨는 일산농협 조합원이기도 하다.

박 씨는"농약을 안 쓰고 농사를 짓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다 EM을 직접 만들어서 농사에 사용하게 됐는데 가스가 발생되는 문제로 고민했다"며"'외부공기는 차단하고 발효가스만 뺄 수 있는 뚜껑을 만들 수 있다면...'하는 생각에서 시작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쉬운 것 같지만 박 씨는 젊은 시절 실험실 연구 장비를 국산화하는 사업을 했던 적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오래전인데 광명과학사 라는 회사를 운영을 했는데 대학이나 기업의 실험실이나 연구실에 필요한 장비를 국산화해서 납품하는 일을 했다"고 귀띔했다.

▲ (사진제공=일산농협) 박순흥 씨가 고안한 '숨쉬는 병마개' 모습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진 '숨 쉬는 병마개' 원리에 대해 박 씨는 "압력이 유지되면서 외부 공기가 차단되도록 설계됐다"며"발효되면서 생긴 내부 가스는 밖으로 배출이 되니까 순수한 발효액만 남게 되고 상하거나 폭발할 위험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과학적으로는 내부압력 0.5psi를 유지하는 밸브로 강한 삼투압에 의해 재료속에 있는 영양분이 급속히 빠져 나오게 하는 발효 시스템이다.

영양분이 파괴되지 않고 맛과 향이 변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발효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허를 낸 계기로 "이것 말고도 30개 정도 특허 받아서 실용화 된 것도 8개 정도 있다"며"숨 쉬는 병뚜껑도 주변 분들이 쓰시면서 다들 좋아하니까 실용화하면 보람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특허를 냈다"고 덧붙였다.

'숨 쉬는 병마개'는 페트병이나 음료수병, 유리병, 발효드럼통 등의 용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상용화 할 계획이다.

박 씨는 "그냥 농사꾼으로 블루베리, 체리, 감나무를 키우면서 발효액을 만들게 됐고 좀 더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운동을 좋아해서 나이보다 건강한 편인데 사실 제 건강 비법은 직접 만들어 먹는 천연 알코올, 와인, 식초 등 발효액 효과가 더 크다"고 발효액 사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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