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역사안보논술, 자기소개서

(서울=국제뉴스) 이형노 기자 =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2018학년도 사관학교 1차시험 합격자 발표가 진행됐다. 사관학교 입시는 1차시험에서 최종 정원의 4~6배수를 선발하고, 이어 2차시험과 수능성적을 통해 우선선발과 정시선발 합격자를 최종확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합격자를 확정하는 ‘우선선발’ 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2차시험의 중요성이 커졌다.

오늘은 어제 육군사관학교에 이어, 정원 100%를 우선선발로 뽑고 있는 공군사관학교 2차시험의 특징과 대비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공군사관학교의 2차 적성평가는 학생별 1박 2일로 실시되며, 2차 시험 응시 접수할 때, 본인이 원하는 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다른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입소 후 체력 검정과 면접, 신체검사, 심리&인성 검사를 실시하는데, 각 군 사관학교는 나름의 특징적인 방법으로 2차 적성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사관학교의 특징을 알고 준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이 사항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입소 시 이루어지는 ‘심리검사’는 우울증이나 편집증 강박증, 정신분열증 등을 분별해내는 MMPI검사, 개방성, 창의성, 친화성, 성실성 등의 요인을 평가하는 NEO성격특성검사, 일종의 내면의식 검사로 가정이나 성장과정상의 문제, 대인관계, 무의식적인 행동 동기 등을 판별하는 문장 완성검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공군사관학교의 2차 적성평가 일정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입소일 야간에 실시되는 ‘자기소개’이다. 이 시간에 지원생들은 이름이나, 출신학교, 출신지역, 가정생활, 부모님 직업, 부모님의 사관 지지여부, 자신의 장단점, 성격, 취미나 특기 등을 위주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필 할 수 있다.

하나의 분과로 형성되어 있지는 않으나, 지원생의 발표력과 리더로서의 역량을 살필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회이다.

또한, ‘역사.안보 논술시험’은 지원자의 표현능력과 논리력, 가치관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으로, 일반 대학의 논술 시험과 유사하다. 주제영역은 다양하지만, 국가관이나 군인정신, 역사관 등 지원생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영역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많다.

1개의 문항을 30여분간 쓰게하는데, 긴 분량은 아니지만, 평소 글쓰는 연습이 안 되어 있는 지원생은 고전할 수 도 있다. 가치관을 본다는 것은, 장교로서 가져야할 건전한 사고방식을 보겠다는 것이다. 논리가 좋아도 군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은 오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공군사관학교의 ‘면접은 총 4개의 분과’로 나누어서 실시되며, 타 학교에 비해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의 질의 비중이 높고, 지원자의 지적소양 검증에 좀 더 집중한다는 경향이 있다.

‘1분과는 성격, 가치관, 희생정신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 기록부’이다. 지원자의 기본적 인성 소양에 대한 질의를 위주로 이루어진다.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 기록부의 내용을 중심으로 질의하며, 전날 치렀던 성격검사에 대한 질문을 할 때도 있다. 때로는 시사적인 이슈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생도가 된 이 후 더 노력해 나가겠다는 취지로 자신감 있게 답하는 것이 좋다.

‘2분과는 학교생활, 가정 성장환경, 자기소개서, 지원동기’이다. 분과와 2분과는 사실상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검증하는 분과로 질문의 내용도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 성장 및 가정환경, 고등학교 성적이나 출결 상황, 봉사활동, 리더십 활동 등의 분야에 대한 질문 이 이어진다. 학생부 상에 보이는 자신의 약점이 있다면, 이에 대한 대답은 반드시 생각해 두고 들어가야 한다.

‘3분과는 용모, 태도 & 집단토론’ 이다. 집단 토론은 주제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발표하고, 발표된 의견들에 대해 서로 반박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반박이 끝나면 마무리 과정으로 결론을 이끌어 낸다. 육군사관학교의 구술시험과 마찬가지로,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논증력, 발표력 이외에 사회성이나 배려심 같은 요소도 확인, 평가되므로, 토론의 룰을 잘 지키면서 면접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의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발언의 횟수나 양도 충분히 확보해야한다. 하지만 많은 말을 하는 것 보다는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있고, 인상적인 논거를 대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주제토론이 끝난 후에, 짧게 장교로서의 용모와 발성 등을 연이어 평가한다.

‘4분과는 개인의식 공동의식’이다.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것은 아니나, 심리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질의가 나올 수 있고, 그간의 면접에서의 면접관들의 평가를 종합하여. 적/불 판정을 한다.

4분과에서 ‘불’판정을 받으면, 점수와 상관없이 탈락이나, 특별히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전체적으로 진행되는 2차시험의 흐름과 준비 방향을 숙지한 다음에는 실제 면접과 유사한 방식을 갖추어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방향성과 자신감, 열정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자신감 있는 자세와 분명한 발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관학교 전문 광릉한샘기숙학원 박일범 대학진학연구소장은 “공군사관학교 면접에서 요즘의 추세는 학생부에 대한 검증의 강화이다. 막연히 생각만하기보다는 학생부를 충분히 검토하여 자신의 약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빈출문항 등을 실제 면접처럼 말하면서 연습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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