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당 지지자들이 시위 중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네수엘라=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헌법 수정을 위해 제헌 의회 선거를 강행함에 따라 반정부 시위가 더더욱 거세졌다.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전국 1만4500개 투표소에서 제헌의회 의원 545명을 뽑기 위한 투표가 실시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개헌과 의회 해산 등 초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하자 3개월째 이어져온 반정부 시위가 더 격렬해져 곳곳에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투표에 항의하던 반대 세력의 청년 대표 리카르도 캄포스(30)와 10대 청소년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이날만 10명에 달하는 사람이 시위 중 목숨을 잃었다.

이로써 지금까지 베네수엘라에서 3개월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사망한 사람은 총 107명이 됐으며, 야당은 부정 선거로 얼룩진 투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대규모 반대시위를 예고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선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해 장기 집권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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