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여성에게 하고자하는 일 도와줄테니 "뽀뽀 한 번 하자"는 등...

(여주=국제뉴스) 김덕기 기자 = 최근 여고생 수십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2명의 교사가 구속된 경기도 여주시에 시청 간부공무원이 귀농여성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는 민원이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귀농인으로서 불이익이 우려돼 강한 수치심과 불쾌감을 참아왔으나 울분이 터져 도저히 참지 못해 본보에 사건을 제보한다는 여성귀농인 박모(49)씨는 지난해 8월경 자신이 귀농교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던 때 여주시청 6급 공무원 A(남.53)씨는 전화통화에서 "술은 먹을 줄 아냐?"며, 술을 잘 못한다는 답변에 "술을 잘 못하니까 지금까지 혼자 살지. 뽀뽀는 해봤느냐?"면서 "내가 금사면의 한 염소농장을 적극 도운바 있어 내 세컨드라고 하면 무조건 도와 줄 것이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이 있어야 하니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염소농장)을 도와주면 나하고 뽀뽀만 한 번 하면 된다"는 등이 담긴 음성녹취록을 공개했다.

또한 박씨는 휴대전화를 교체해 현재는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A씨는 옷을 입지 않은 자신의 상반신 사진도 전송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음성녹취록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여주시청 6급 공무원 A씨는 31일 오전 본보기자와의 통화에서 "공무원이 그럴리가 없지 않느냐?"며, "농담으로 한마디 정도 한 것이겠지 무슨 다른 의도가 있었겠느냐"면서 "여성귀농인이 추진하는 사업이 방대하고 불가능한 내용이어서 자금 대출과 관련해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만일 내가 의도적이었다면 적극 도왔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나 음성녹취록을 확보하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A씨는 "어찌 됐든 공무원으로서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농담을 한 점은 잘못됐다"고 말을 바꾼 뒤 "당사자에게 진정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귀농여성 박 씨는 성실하게 근무하는 여주시 전체 공무원이 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판단돼 수일 내 경찰에 음성녹취록과 함께 고소장을 접수할 방침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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