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국제뉴스) 유민우 기자 = FC안양의 공격수 박성진이 2014 FC안양 주장으로 선임됐다. 20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주장 완장을 차본 경험이 없는 선수가 주장이 된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팀 내 공헌도 1위 평가를 받은 박성진은 1995년 용두초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래 주장 완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튀는 걸 싫어하는 성격 탓에 뒤에서 조용히 선수들을 챙기기만 했다. 그래서 선수단 전체를 이끄는 주장과는 인연이 없었다.

주장완장을 차고 새로운 시즌을 맞게 되는 박성진을 주장으로 선임한 이우형 감독의 의도는 뭘까? 단 하나다. 팀 내에서 가장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이우형 감독은 "박성진은 화려하기 보단 성실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선수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며 과묵하게 소통 한다.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는 선수다. 그라운드 뿐 아니라 숙소에서도 바른 생활을 이어가는 그의 성품이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 선임의 배경을 밝혔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된 박성진은 동료 선수들에게 주장 턱도 쐈다. 20년 만에 찬 주장 완장 때문에 크게 한턱을 냈을 법도 하지만 사우나에서 파는 달걀을 선수들에게 선물했다.

박성진은 "주장이 되었다고 선수들이 한턱을 쏘라고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사우나에서 먹는 달걀이었다. 남자들끼리 땀을 흘린 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선수들끼리 못다 한 이야기도 달걀을 먹으며 나눌 수 있다. 동료들과 소통하는 데는 사우나 달걀만한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올시즌 첫 주장 완장을 단 박성진을 보좌할 부주장에는 김원민, 주현재 선수가 선임되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