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음악협회, 지휘자세미나 성료!

▲ 일본의 지휘자 타다아키 오타카 교수 (사진=박상윤 기자)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지난 7.7(금)부터 7.11(화)까지 진행된 <일본 민주음악협회재단>의 지휘자 세미나에서 일본측 지도교수로 참석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일본의 지휘자 타다아키 오타카(尾高 忠明 Tadaaki Otaka)교수. 그는 BBC웨일즈내셔널오케스트라 계관지휘자를 역임한 지휘계의 거물로 현재 NHK심포니 오케스트라 종신지휘자이며 도쿄예술대 지휘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번 행사 기간 중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초동 캠퍼스에서 그를 만났다. 세계적인 인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정다감한 그의 모습에서 훈훈한 사람의 향기나 났다. 부드럽지만 강한, 외유내강(外柔內剛)적인 그의 모습에서 초절기교(超絕技巧, transcendental)적인 노련함과 내공이 묻어 나오는 장인(匠人, master)의 모습이 느껴졌다. 현역 지휘자, 교육자로 수 많은 제자들을 성장 시켜온 그에게 그를 거쳐간 제자들의 수를 물으니 약 300여 명 가량 된다고 한다.

과거 그는 1997년에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훈장 CBE를 수여 받았다. 당시 영국인 보다 더 영국적인 혼을 갖고 지휘한다는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1999년에는 영국 엘가 협회로부터 엘가 음악의 보급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일본인으로 처음 엘가 메달을 수여 받기도 했다.

▲ 지휘자세미나의 주강사 정치용과 타다아키 오타카 (사진=박상윤 기자)
▲ 민주음악협회, 지휘자세미나 성료 (사진=박상윤, 강창호 기자)

 

- 다음은 타다아키 오다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어떻게 일본인이 영국적이라는 평을 받게 되었는가?

 

A. 영국은 일하기 전에는 그다지 선호하는 나라는 아니었지만 그곳 오케스트라와 함께 30여 년간 일하면서 그들에게서 편안함을 느꼈고 젊은 사람들 보다 더 영국적인 생각을 하게 되어 영국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외조부께서 그 옛날에 영국에 관한 책들을 발간하는 출판업자였기에 그래서 그런 DNA가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먼 옛날부터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맺어진 운명 같다.

 

Q. 작년 2016에 일본의 뮤즈 스와나이 아키코(諏訪晶子, Suwanai Akiko)와 함께 KBS교향악단을 지휘했는데 이후 다른 계획은?

A. 그전에도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지휘를 하곤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방한 계획이 없지만 여러 악단들과 향후 계획을 협의 중이다. 나를 음악적으로 필요로 하는 악단이 있다면 언제라도 그들과 함께 할 의향이 있다.

 

Q. 이번 지휘자세미나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차세대 지휘자들에 대한 비전이나 바램은 무엇인가?

A. 작년 지휘자세미나 때 처음에는 일본, 한국 학생들 서로 따로따로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 음악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올해는 한국, 러시아, 대만, 일본 이렇게 4개국의 학생들이 모였다. 처음에는 모두가 서먹하고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간에 음악 안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 이것이 우리의 음악적, 예술적 비전이 아니겠는가.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지휘자가 되면 여기저기에서 함께 해 달라는 요청들이 많아서 할 일도 많아진다.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것 같다.

 

Q. 가장 존경하는 지휘자는 누구인가?

A. 독일의 지휘자 카를 슈리히트 (Carl Schuricht 1880년 7월 3일~1967년 1월 7일), 벨기에 출신 프랑스 지휘자 앙드레 끌뤼땅스(André Cluytens) 두 사람이다. 그 두 사람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만든 내 인생의 지휘자들이다.

(인터뷰 한국어 통역 : 정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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