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전주문화특별시는 알맹이가 없는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지난 19일 열린 전주시의회 제34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서선희 의원(서신동)은 "국제도시 전주로 가는 길에는 모방이 아니라 창조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서선희 의원의 5분 자유발언과 이에 대한 본지의 해설이다.

[촛불 혁명을 거치면서 조기 대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우리 전주시를 비롯한 전라북도는 문재인 정부에 기대하고 있는 정도가 다른 지나간 정부 때보다 훨씬 높은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정책제안으로 지난 7월 17일 전주시에서 주관하는 “전주 문화특별시 지정 및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제2차 정책세미나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있었습니다. 이는 전주 문화특별시 추진의 당위성을 문재인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토론회였습니다.

앞서서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전주문화특별시 지정 및 지원 특별법제정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정책이 국가 전체 정책 비전으로 볼 때 전주시의 특성에 맞는지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방향이 전주시에게 유일한 길인지는 더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의원은 전주 문화특별시 추진을 통해 전주시에서 추진하여 인증받았거나 인증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국제슬로시티연맹 이사회에서 지정하는 국제슬로시티가 2011년 5월 전주한옥마을이 133번째 국내에서는 7번째로 지정되었고 지난 2016년 4월에 재인증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신안, 담양, 하동 등 11개 도시가 인증되었습니다.

둘째, 유니세프에서 인증하는 아동친화도시가 지난 6월에 인증이 완료되었습니다. 이 인증은 4년마다 재인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서울시 성북구 및 강동구, 완주군 등 9개 도시가 인증을 받았습니다.

셋째, 국제안전도시 심사평가인증원에서 인증하는 국제안전도시 인증신청을 위한 기본조사 연구용역이 추진 중에 있고 이에 따라 최종 승인된다면 2018년 2월에 인증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북구, 송파구 및 수원, 광주광역시 등 6개 도시가 인증되었습니다.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위한 예산 현황을 보면 2015년 1억4,500만 원, 2017년 4억4,500만 원이 배정되었습니다.

또한,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위한 예산지출 및 배정현황을 보면 2015년 1억3,200만 원, 2016년 3,400만 원, 2017년 1억4,500만 원이 배정되었습니다.

전주시는 2016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선정, 2016년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아시아 명소 3위, 국민들이 찾고 싶은 국내 여행지 1위, 황금연휴에 가고 싶은 국내 관광지 등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1년에 천만 명의 관광객이 오는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제 전주는 새로운 도시로의 도약을 꿈꿔야 할 때입니다. 남이 인증하고 알려주는 도시가 아니라 우리가 꿈꾸는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 선진국은 모방하는 단계를 벗어나 자신들의 학문, 의료, 교육, 정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에 따르는 성과를 거둔 국가만이 진입해 왔습니다.

전주시는 이제 모방의 단계를 벗어나 창조하는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창조하는 도시는 인증의 단계를 벗어나 우리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어떤 방향으로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지를 우리가 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주만의 인증을 만들고 이를 실제 시민들의 삶의 변화로 증명해내야 할 때입니다.

실제 시민들의 삶과 분리된 도시 이미지는 곧 산산이 흩어질 것입니다. 사람을 반영하지 않는 도시 이미지는 약하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사람을 변형시키기도 합니다. 자치단체의 정책이란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의 내면을 아주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정책이 삶을 정직하게 반영하기보다 이미지에 무게 중심이 있을 때 그 도시 사람들은 실제를 하찮게 여기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 전주는 이제 우리의 삶이 그대로 도시가 되고 우리를 통해 도시가 끝에 따라오는 방향으로 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 해설 “전주문화특별시는 알맹이가 없는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최근 전주시가 문재인정부에 대해 전주문화특별시 지정을 역점 사업으로 설정하고 이를 정치권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관광객들이 천만을 앞두고 있다며, 호들갑이다. 그런데 지금 한옥마을은 지난 봄 이완구 전주시의회 의원의 주장처럼 “전동스쿠터의 굉음과 각종 오락장으로 시끌벅적하다. 싯따르따 부처님이 말씀하신 아수라장이다.

'아수라장'란 불경에서 온갖 귀신(아수라)들이 판 치는 세상을 말한다.

관광도시 전주 1000만은 실상 사람이 사람을 구경하려 오는 몰려 드는 현상에 불과하다. 전주가 자랑하는 “조선왕조의 본향 전주 경기전” 앞길 태조로는 오목대 입구까지 온갖 꼬치구이 역한 냄새로 진동하고 있다.

그나마 문화재청 지원으로 진행중인 전주문화재야행(夜行)에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요즘 주고 있으나, 이 마저 조선왕조 본향을 주제로 설정해 비웃음을 사고 있다. 전주를 대표하는 비빔밥은 없고 그저 한옥마을에 온 관광객들은 거리에 즐비한 싸구려 꼬치구이로 한 끼 밥을 대신하고 있다.

정작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한식을 본래대로 하고 있는 '양반가‘와 ’다문한식‘ 등은 길을 몰라 찾지도 못한다. 표지판 없이 이들 '양반가'와 '다문한식' 주인과 직원들은 문의 전화로 길맞이에 황금같은 시간을 허비한다.

이런 한옥마을이 국제슬로시티라고 한다면 없느니 만도 못한 국제슬로시티 인증기구라 할 수 있다.

전주시의 ‘아시아 심장터’라는 주장도 터무니가 없다. 심장터라면 아시아의 찬란한 문화가 있어야 하는 데 중국을 모방할 것인가?

전주가 굳이 아시아문화 심장터라면 “아시아 사대모화사상의 심장터”라고 할 수 있다.

객사 앞에 걸려 있는 풍패지관 편액이 그렇고 오목대 정자에 걸려 있는 우리민족을 처참하게 학살했던 한나라를 세운 유방(한 고조)의 고향 풍패(豊沛)를 전주에 빗대어 이성계가 불렀다는 “대풍가”가 편액이 그렇다.

스스로 신하국으로 추락한 조선왕조 500년의 빛과 그림자다. 아시아문화심장터라면 아시아의 르레상스를 일으켰던 신시배달국 1565년의 역사와 단군조선 2096년의 역사가 있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사학자였던 신채호 선생은 말했다. 역사를 잃어 버린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그래서 전주는 실상 암울하기 짝이 없다.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 '광야에서'처럼 "백마 타고 온 초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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