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물난리에 유럽여행 비난하자 국민을 ‘집단 자살 나그네쥐’ 막말

▲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KBS 뉴스 캡쳐)

(청주=국제뉴스) 김윤수 기자 = 지난 태극기 집회 때 국회의원을 '미친개'로 몰아 지탄받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이번에는 국민을 '레밍'이라는 설치류에 비유한 발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충북 중북지역이 사상 최악의 물난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외유성 유럽 연수에 나섰던 김학철 도의원이 국민들을 '레밍'으로 비하하는 막말을 내뱉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KBS 9시뉴스에 의하면 김학철 도의원이 수해 현장을 뒤로하고 유럽 해외연수에 나선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과 관련해 KBS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라며 자신들을 향한 비난 여론에 억울함과 불만을 드러냈다고 KBS는 보도했다.

김 의원이 인터뷰에서 말한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며 "미친개들을 사살해야 한다"고 발언해 국민의 공분을 한몸으로 받은 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김학철 도의원은 수해로 입은 주민들의 상처에 정녕 소금을 뿌리려는가?'라는 성명을 통해 "후안무치한 김학철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20일밝혔다.

충북도당은 "수해피해 현장을 뒤로 하고 유럽연수를 떠났던 도의원들을 대신해 우리당은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드렸고 자유한국당 또한 그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며 머리를 숙였다"며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꾸짖는 국민들을 '설치류' 같다고 비난했다. 이는 입에 담기도 힘든, 아니 상상하기 조차 힘든 참담한 발언이며 수재민들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질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도 김 의원에게 "충북도의회는 충북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며 김 의원 역시 그 기관에 속한 충북도의원"이라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일은 도의회와 도의원들의 제일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충북도민과 충주시민을 매우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속히 충북도민의 삶의 현장 속으로 귀환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20일 당무감사위원회를 열고"지역주민들이 수해로 고통 받고, 피해복구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충북도의원에 대해 최고 수위 중징계인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당직자와 당원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당 혁신과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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