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5人 초청공연(21, 22일), 기자간담회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한국을 떠나 오랜 기간 해외에서 무용수로서 대한민국을 빛낸 해외무용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9일(수) 필동 충무로에 위치한 서울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은 오랜만에 고국 무대에 서는 설레임과 감격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그들에게 향하는 카메라 불빛과 셔터소리는 외로운 해외생활에 지친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조명과 갈채소리 같았다.

이어지는 무용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자신들의 소감과 질의 응답 시간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들이 해외에서 예술가로서의 삶과 피나는 노력과 땀 그리고 눈물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 2017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좌로부터 진세현, 정한솔, 김세연, 강효정, 이지영) (사진=박상윤 기자)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5

맨 처음 마이크를 잡은 진세현(미국 콜롬비아 클래시컬 발레)은 올해 9월부터는 아메리칸내셔널 발레단에서 활동하게 됐으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워싱톤 발레단 Brooklyn Mack와 함께 고난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두 개의 작품 <Spring Water>와 <해적> 파드되를 선보인다.

정한솔(미국 조프리 발레단)은 멋진 무용수들과 같이 함께 공연하게 되어 감사,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김재덕 안무가의 'ARIA'를 통해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화려한 기교의 클래식 발레 작품과 컨템포러리 발레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그는 <파리의 불꽃> 파드되에서 조희연과 함께 2인무를 선보인다. 김세연(스페인 국립무용단)은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서 춤을 추는 감격과 김용걸 예술감독과 김지영 선생님도 함께 하는 뜻 깊은 무대에 대한 의미를 이야기 했다.

또한 해외에 있는 동안 늘 한국이 그리울 때가 많았고, 한국 관객에게 잊혀질까 봐 두려웠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에 홍콩 출신의 안무가 겸 조명 디자이너 깅순 찬(Kinsun Chan)의 <Under My Skin>을 선보인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효정은 항상 한국에서 갖는 무대는 뜻 깊고 기억에 남으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한국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며 이번에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 보여주겠다.

이번 무대에서 7년 만에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초대된 그녀는 유럽 무용계에서 각광 받고 있는 안무가 Douglas Lee <Acardia>와 Kasia Kozielska 안무의 <Bite> 등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공연되어 호평 받은 작품을 국내 무대에 선보인다.

이지영(프랑스 마르세이유발레단)은 마르세유 발레단에서 활동한 작품인 마르세이유발레단 예술감독인 에미오 그레코(Emio Greco)의 안무작 극단주의<extremalism>와 Pieter C.Scholten이 안무한 <Crisi>를 한국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되어 많이 기대가 된다.

5년 동안 프랑스 마르세이유발레단에서 활동했고 다음 시즌부터 독일에 있는 발레단으로 옮긴다. 평소대로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서겠다. 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해외 무대로의 진출이 유력한 영스타 무용수로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조은수와 선화예술중학교 박한나가 선정되었다. 올해 예술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단원이었던 김용걸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가 맡는다.

▲ 2017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와 파트너 무용수, 김용걸 예술감독 (사진=박상윤 기자)

김용걸(전 파리오페라발레단 단원)예술감독은 2003년과 2009년에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에 초대돼 이 자리에 함께 했었다. 당시 공연에서 그의 파트너가 '한국은 자기가 좋아서 해외로 나간 무용수들에게 왜 국가가 지원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게 한국이야'라고 대답했지만 특유의 한국인만의 공동체 의식이 강한 정서가 정말 있는 듯싶다. 라며 당시 상황을 잠시 회상했다.

이번에 국립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김지영과 자신의 안무작인 컨템포러리 발레, 삶의 회한에 대한 작품인 <Inside of Life> 중 2인무를 함께 선보인다. 여전히 무대에 서면 긴장되고 흥분되고 떨린다. 초대를 받으면 11개월 동안 한 숙제를 검사 받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무엇보다 용기를 북돋아주시는 걸 느껴 더 좋다.

또한 그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무용수는 제2의 민간 외교관"이라며 "최근 들어 해외 무용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는 한국 무용수들이 늘고 있다. 이번 무대는 관객이 해외 무용수들에게 지어준 '보약 한 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 2017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좌로부터 정한솔, 이지영, 김세연, 강효정, 진세현)   (사진=박상윤 기자)

제작감독 장광열(무용평론가.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 대표)은 공연에 관한 그의 글에서 우리나라 무용수들의 해외진출은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와의 춤 교류 채널을 확보하는 수단이 되며, 공연 교류에서부터 무용수들의 교류, 안무가들의 교류, 나아가 교육적인 프로그램의 교환에서부터 공동 프로덕션까지도 가능해질 수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컴퍼니에서 활약하는 한국 출신의 무용수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한국 무용계의 위상이나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도 그 만큼 높아질 것이다.

그들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것 자체가 그대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이 되고, 결국에는 문화예술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작업이 되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도 "해외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은 전천후 외교관과 같다"며 현재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용걸 감독을 예로 들어 “외국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를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의 성격에 있어서 장광열 제작감독은 "이번 공연은 전통발레부터 현대발레까지 작품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따라서 주요 장면을 뽑아 선보이는 갈라 형식으로 진행되기에 각 무용수마다 최선의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선의의 경쟁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 2017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좌로부터 진세현, 정한솔, 김세연, 강효정, 이지영, 예술감독 김용걸)  (사진=박상윤 기자)

문화예술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이제 많은 나라들의 공통된 정책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는 무용계의 국제 교류 활성화에 있어 기폭제가 될 것이다. 어려운 일정 속에서도 기꺼이 동참해준 해외 무용스타들에게도 이번 공연이 프로 무용수들 사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 나가는 데 있어 힘이 되기를 함께 기대해 본다.

제14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은 21, 22일 양일 간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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