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샤오보의 사망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는 중국 홍콩 소재 중국연락사무실 앞. (로이터/국제뉴스)

(중국=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2009년 투옥 전 그는 "최후 진술"에서조차도 자신의 공산주의 국가가 언젠가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복역 중이었던 류샤오보는 노벨평화상도 직접 수여받을 수 없었다.

당시 한 여배우가 2009년 12월 시상식에서 "나에게는 적이 없다. 이것이 나의 최후 진술"이라고 적힌 그의 수상 소감을 그의 존재감이 느껴졌던 텅빈 의자 앞에서 읽어내렸다.

류샤오보는 자신의 1심 재판 최후진술서에서도 "나는 중국에서 모든 시민이 두려움 없이 정치적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누구도 어떠한 상황에서든 다른 정치적 견해를 주장한다고 해서 정치적 박해를 받지 않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땅이 될 날을 기다린다. 나는 내가 중국의 끊임 없는 체제를 문자옥(체제를 비판해 옥살이하는 일)의 마지막 희생양이기를, 지금부터는 누구도 발언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자유 중국을 꿈꿨다.

암투병 중 가석방 상태에서 13일 사망한 류샤오보의 말은 전 세계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고, 유엔은 그의 행동주의가 민주주의 가치의 "진실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2009년 류샤오보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는 시인이자 화가인 자신의 아내 류샤에게 그는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당신은 잘 살아야 하오"라는 가슴 아픈 유언을 남겼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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