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302억원 들여 내수공설운동장에 1만석 규모 야구장 건립예정

▲ 청주야구장 전경./국제뉴스통신DB

(청주=국제뉴스) 이인영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적은 예산을 들여 프로야구 경기까지 할 수 있는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적어도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시설 및 규모 등 여러 가지 복합요인이 맞아야 한다.

시가 청원구 내수읍 덕암리 일원 내수공설운동장 8만4천286㎡에 오는 2020년까지 302억원을 들여 메인 경기장 1면과 보조경기장 1면, 야구동호인 연습장 2면 등 야구장 4면을 조성할 계획이다.

메인 경기장에 1만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석을 마련한다는 게 시의 입장이지만 최소 2만∼2만5000석 규모가 돼야 프로야구 구단에서도 경기 입장료 등 수지타산이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대전이 연고인 한화가 청주야구장을 보조 경기장으로 사용하면서 1년에 고작 5~6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존 청주야구장보다 20여 km나 먼 곳에 입지하게 될 내수공설운동장까지 갈 이유는 없다.

청주시에서 가장 야구장 입지로 좋은 지역은 대전과 인접한 현도면을 꼽고 있다. 현도면 인근에 야구장이 건립되면 대전시민들의 프로야구 관람 편의와 한화 선수들의 이동도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는 프로야구 유치를 위한 최선의 입지에 대해서는 고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건립을 위한 특별한 입지 선정은 하지 않았다"며 "활용도가 낮은 내수공설운동장 일원에 프로야구까지 할 수 있는 야구장을 건설하면 사업비를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야구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스포츠 산업으로 도시연고제로 바뀌어 청주는 보조경기장에 불과한데다 근시안적인 시설투자는 프로야구 경기 유치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지역 야구발전을 위한 전용 경기장 건립 인프라 구축 등 중장기적인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청주야구장에서 한화경기는 ▶2010년 8경기 ▶2011년 5경기 ▶2012년 12경기 ▶2013년 5경기 ▶2014년 5경기 ▶2015년 5경기 ▶2016년 5경기가 열렸으며 올해는 6경기가 치러진다.

시는 민선4기 남상우, 민선5기 한범덕, 민선6기 이승훈 시장까지 청주야구장 시설개선을 위해 각각 50억원, 42억원, 22억원 등 114억원을 투입했다.

 

▲ 청주야구장 전경./국제뉴스통신DB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