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예정자 입사 전 재단에서 6개월 근무하며 현장실습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시제품제작부는 입주기업인 ㈜종로의료기의 신규직원의 6개월 교육을 지원하면서, 기업·취업자의 만족과 의료인력 양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있다. 사진 가운데가 ㈜종로의료기에 취업한 우은석씨, 양쪽은 첨복재단 연구원들.

(대구=국제뉴스) 백운용 기자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재태, 이후 첨복재단)은 연구개발 지원과 더불어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의료기업들은 지역에서의 인재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신규입사자는 현장을 모르고, 경력자는 서울에 집중돼있다.

이에 첨복재단이 입주기업에서 새로 채용한 예비직원을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에서 장기(6개월) 근무시키며 관련업무를 교육하는 지원사업을 펼쳐 신규직원, 기업, 대학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우은석씨(25)는 대구한의대 의료공학과 학생으로 오는 8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또한 취업난 속에서도 지난 1월 ㈜종로의료기에 취업해 이미 직장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매일 아침 그가 향하는 곳은 대구한의대학교도, 종로의료기 회사도 아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다.

그는 이곳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센터장 이상일, 이하 기기센터)에서 6개월 예정으로 연수를 받고 있다.

(주)종로의료기 김지훈대표(36)는 첨복재단의 우수한 연구개발 지원에 힘입어 스마트 배란일 측정기인 ‘O’VIEW’를 개발한 바 있다. 타액(침)으로 배란일을 알려주는 모바일 헬스기기 개발과정에서 첨복재단 시제품제작부의 연구지원을 받았고, 개발지원 시스템에 만족하여 본사의 대구이전을 결정했다.

지역 이전을 결정하자 고민이 생겼다. 바로 인력채용 문제였다. 대전에 위치했던 LG화학 중앙연구소가 내년초 서울이전을 결정한 이유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라 발표된 바 있다. 사회초년생을 뽑자니 현장교육이 필요했고, 경력직을 뽑자니 인력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주)종로의료기는 기술자문을 받던 대구한의대 의료공학과 장호경 교수의 조언으로 IPP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IPP 현장실습 프로그램(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이란 고용노동부에서 대학생들이 전공분야 기업에서 장기간 현장훈련을 받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김지훈대표는 첨복재단 기기센터에서의 현장실습을 추진했다. 우은석씨는 기기센터 시제품제작부(부장 차경래)에 처음 발을 디딜 당시 설계쪽에는 문외한이었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3D 설계프로그램을 어느정도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취업자는 첨복재단에서 양질의 현장교육을 받게 된 점에 크게 만족했다. 특히 일반적인 현장실습이 2개월 정도인데 반해 우은석씨는 6개월 예정으로 첨복재단에 왔고, 합의가 된다면 기간연장도 고려중이다.

우씨는 “2개월만 있다가 갔다면 전반적인 회사시스템만 파악하고 떠났을 수도 있다. 실제 초반에는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물어봐도 괜찮은지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기센터 분위기가 워낙 좋아 이제 형에게 물어보듯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고, 벌써 3D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첨복재단 기기센터 전자회로제작팀 홍주현팀장은 “대학과 연계해서 PCB설계, CNC 가공 등 2개월짜리 실습교육은 많이 진행해 왔지만, 이처럼 장기간 신규취업자를 교육해본 건 처음이다. 입주기업의 반응이 아주 좋아 만족스럽다.

다만 기업지원 연구 인력도 부족하다보니 교육까지 활성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수요는 많지만 선별해서 승인해야 할 상황”이라 밝혔다. 첨복재단은 당초 계획했던 정원이 441명이었지만 아직도 200여명밖에 충원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처럼 첨복재단의 입주기업 신규직원 교육 프로그램은 취업자로선 양질의 실습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기업으로선 현장투입이 바로 가능하도록 직원교육을 시킬 수 있어서, 또 첨복재단으로선 지역인재 이탈 방지와 의료인력 양성에 기여할 수 있어서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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