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째 한국 수학여행, 김 의원과 치벤학원 후지타 이사장의 특별한 인연

(경주=국제뉴스) 김진태 기자 = "지난 42년동안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오던 인연과 전통을 끊어면 안된다"

▲ (사진=김진태 기자) 치벤학원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과 김석기 국회의원

김석기 국회의원과 치벤학원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의 협의 내용이다.

일본 관서지방 명문 사학인 치벤학원 고교의 故 후지타 데루키요 초대 이사장은 "일제 식민지 시대의 반성과 일본의 학생들이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는 교육관으로 지난 1975년부터 수학여행을 한국으로 보냈으며, 후지타 기요시 現 이사장은 고인의 유지와 교육이념을 받들어 지난해까지 42년간 한국 수학여행을 이어왔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 4월 한국방문을 예정한 전교생 550여명의 학생들은 북한의 핵 실험 등 안보 상황이 위험하다는 학부모들의 반대로 한국방문을 전격 취소하고 일본 북해도행을 선택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김석기 의원의 답에 활짝 웃는 학생들

42년 동안 이어온 한국행이 자칫 끊길 수 있던 상황은 김 의원이 오사카 총영사로 재임 당시 인연을 맺고 친구사이로 발전한 후지타 이사장에게 전통과 인연을 이어가자는 요청을 했고, 후지타 이사장이 그에 대한 답으로 한국행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선발함으로 방문이 성사됐다.

▲ (사진=김진태 기자)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활짝 웃는 김석기 의원

김 의원은 9일 오후 6시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후지타 이사장을 포함한 수학여행단 17명을 직접 만나 환영의 뜻을 표하고 日고교생들과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 (사진=김진태 기자) 김석기 의원에게 질문하는 학생

日 고교생들은 김 의원에게 일본문화의 좋은 점, 한국문화 중 대표적으로 소개할 것 등을 질문했다. 또 선물을 고르는데 경주에서 싸고 양 많은 선물이 뭐냐고 질문해 폭소를 터트렸다.

▲ (사진=김진태 기자) 먼저 인사하고 질문하는 학생

특히 학생들은 질문 전 먼저 김 의원에게 깍듯한 인사를 해 예의바른 이미지를 남겼다.

▲ (사진=김진태 기자) "독도가 어느나라 땅인가" 질문하는 학생에 웃는 학생들 

민감한 질문도 이어졌다.

▲ (사진=김진태 기자) "독도가 어느나라 땅인가" 질문에 웃는 김석기 의원 

독도가 어느 나라땅인가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김 의원은 "독도는 분명히 한국의 영토다. 국제법이나 지리적으로 한국 영토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김석기 의원, 양국 도움 되는 교류는 적극 진행해 나가는 것 바람직하다.

김 의원은 "그러나 한일양국이 감정에 쌓여 모든게 막혀서는 안되고 경제나 문화 등 韓日양국에 도움이 되는 분야의 교류는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후지타 이사장은 "다음해부터 전교생의 한국 수학여행은 어려워질 것 같다"며, "앞으로 단기 연수 등의 형태로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기회를 만들기로 하고, 학생들이 경주를 방문할때 경주고교생들과 홈스테이, 자매결연 등를 맺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교류를 더욱 심화시키기로 함께 노력하자고 협의"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환담하는 치벤학원 후지타 기요시 이사장과 김석기 국회의원

또한 치벤 고교는 지난해 日 고교야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야구의 명문으로 김 의원과 후지타 이사장은 기회를 봐서 야구팀을 경주로 초청해 친선경기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 (사진=김진태 기자) 수학여행단 단체 기념 촬영

이번에 한국을 찾은 치벤학원 와카야마 고교의 일행 17명(학생 13명, 이사장 1명, 교사 2명, 안내 1명)은 9일 경주 불국사, 석굴암 등의 견학을 시작으로 공주 무녕왕릉과 용인 민속촌 등을 관광하고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현재와 같이 韓日관계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일수록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교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양국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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