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합훈련 마친 KF-16 전투기 복귀.

▲ 한국 공군 KF-16 전투기 편대가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횡단하고 있다.(사진제공.공군)

(공군=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주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한 공군 KF-16 전투기 6대가 6월 27일(화) 오전 9시(한국시간), 모든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 KF-16 장착할 정밀유도폭탄 GBU-10을 점검

전투기 편대는 알래스카에서 대한민국까지 7,700여km(약 4,300NM)에 달하는 거리를 약 10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비행하며, 미 공군 공중급유기 KC-135의 공중급유를 13차례 지원받아 당일 오후 7시 30분경 제20전투비행단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3일, 알래스카 현지에 도착한 우리 공군은 5일부터 진행된 사전훈련을 거쳐 6월 12일부터 23일까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 KF-16 6대, C-130 수송기 1대를 비롯해 조종사, 무장·정비요원, 기타 지원요원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아일슨 기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가상의 적 군사 및 지휘시설을 공격하는 항공차단(AI) 임무, ▲대량으로 침투해오는 적기를 공중에서 요격해 방어하는 방어제공(DCA) 임무, ▲아측 지‧해상군과 근접해 대치한 적의 군사력을 공격하는 근접항공지원(CAS) 임무 등이다.

또, ▲적의 공중공격으로부터 자체방어가 취약한 항공기를 엄호하는 공중엄호(ESC) 임무 등이 진행됐고, GBU-10, GBU-12, GBU-31(JDAM) 등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하는 실사격 훈련을 통해 조종사들의 작전수행능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한국 공군 조종사 백민규 소령(공사 49기)이 연합공군 공격편대군의 미션 커맨더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것은 물론, 전투계획·전술전기·무장운용 능력을 총괄하는 종합적인 임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백 소령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해 해외에서 다국적 연합군을 지휘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 훈련소감을 밝혔다.

             ▲ 한미 공군 훈련단장 악수.

이번,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장 이형동 대령(진)(공사 41기, 48세)은 "국내와는 다른 낯선 지역, 실전과 같은 상황 속에서 미 공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해 우리 조종사들이 전투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다며 "고난도 전술과 임무 과제를 완벽히 소화함으로써 공중전투기량을 연마하고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신장시켰다"고 밝혔다.

미 공군 훈련단장 윌리엄 보우먼(William Bowman) 대령은 “동맹국인 대한민국과 함께 알래스카 공역에서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국 공군 조종사들의 작전수행 및 전술 시현능력에 감탄했으며, 태평양 작전 전구에서 같이 근무할 수 있어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 작전/임무 계획을 총괄한 단 크로윈스키(Dan Krowinski) 미 공군 소령은 “다국적 연합군이 함께 임무를 계획·시행하고, 알래스카의 넓은 공역에서 제약 없이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어 한국 공군 조종사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모두가 전문성을 갖췄음에도 배우려고 하는 한국 공군 조종사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윌리엄 보우먼 대령은 2001년 군산기지에서, 크로윈스키 소령은 2010년 오산기지에서 각각 1년간 근무하며 한국 공군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 국내 1호로 양성한 국제공인 JTAC 요원

김종혁 대위가 항공기 화력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국낸 양성 1호 국제공인 JTAC 요원인 김종혁 대위(공사 61기)가 한국 최초로 해외 연합훈련에서 임무를 수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근접항공지원작전(CAS) 시 최종공격통제임무를 수행하는 국제공인 JTAC 요원은 유사시 자국군의 항공기는 물론, 연합 전력의 항공기를 유도해 화력을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므로 연합합동 작전에 필수적이다.

김 대위는 지난해 12월 공군 전술항공통제단 공지합동작전학교가 아시아 2번째로 국제공인 JTAC 과정 인증을 획득한 이후, 올해 4월 우리 공군이 직접 양성한 첫 요원이다. 

이번 훈련에서 김 대위는 미국, 영국, 덴마크, 한국 등 4개국 60여명의 JTAC 요원이 참가한 훈련에서 근접항공지원(CAS) 임무를 수행 중인 미 공군 A-10 항공기를 직접 유도한 것은 물론, 실제 무장을 투하하도록 공격통제 임무를 수행하며 JTAC 양성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훈련에서는 조종사가 적진의 산악지대에 조난된 상황을 가정한 생환훈련을 처음으로 외국에서 진행했다. 

3회에 걸친 생환훈련에서 조종사들은 험준한 알래스카 산악환경을 극복하고 전술이동, 은폐, 도피‧탈출, 독도법 등을 통해 안전지역까지 무사히 이동, 미군 헬기로 구출됐다. 특히 조종사들은 외국 산악지대에서 미군과 직접 교신해 생존 및 탈출함으로써 낯선 환경에 대한 생존능력을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모든 훈련을 마친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단은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와 한인교민을 위한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6월 23일(금), 공군은 알래스카에 거주하고 있는 6·25 참전용사 이훈식 예비역 공군 병장(84세)을 아일슨 공군 기지로 초청했다. 

이날 이훈식 예비역 공군 병장은 한국 공군 KF-16 전투기의 임무현장을 직접 둘러본 뒤 우리 조종사와 만남을 가졌다. 공군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목숨 걸고 싸웠던 참전용사를 위해 보은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6·25전쟁 당시 항공기 정비임무를 수행했던 이훈식 예비역 공군 병장은 행사 후 “최강의 전투력을 갖춘 대한민국 공군이 알래스카까지 직접 날아와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해 세계 여러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한국 공군의 높아진 위상에 감탄했다.

또한 공군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한인교민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6월 24일(토), 페어뱅크스로 직접 찾아간 훈련단은 먼저 6·25 상기행사에서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통해 6·25전쟁의 의미를 되돌아봤으며, 이어 한인교민과 훈련요원들이 화합을 다지는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평소 한정된 인원으로 단합대회를 열기 어려웠다는 한인회 측 사연을 들은 공군은 체육용품과 레크레이션 행사를 미리 준비해 족구, 배구, 제기차기, 줄넘기, 2인 3각 달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교민들이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했다. 행사가 끝난 후 공군은 한인교민회에 기념액자를 건넸으며, 한인교민회장은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준 공군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에서 한국 공군 조종사들이 임무를 마친 후 함께 걸어오고 있다.(사진제공.공군)

▲ 아일슨 공군 기지를 방문한 6·25 참전용사 이훈식 예비역 공군 병장에게 한국 공군 훈련단장 이형동 대령(진)이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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