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별 소득 수준의 증가로 인해 향후 장거리 여행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

(서울=국제뉴스) 이성범 기자 = 아시아 국가 해외 관광객의 장거리 여행 비율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중국 여행 시장을 중심으로 아시아 여행객들의 선호 여행지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및 미주 등 서구권 국가로 확대되고 있는 것.

올 초 중국 여행사 씨트립에서 발표한 중국 여행객의 춘절 연휴 선호 여행지 조사에서 지난해 8위였던 미국은 태국과 일본에 이어 3위까지 올라섰으며, 10위권 밖이었던 호주는 5위로 등극했다. 유럽의 경우 연이은 테러로 인해 불안감이 만연한 와중에도 올해 1분기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여행 서비스 기업 월드벤쳐스에 의하면 올 들어 5월까지 아시아 해외 관광객의 아시아 외 지역 여행 비중은 약 25.1%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가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유럽은 6.6% 늘어났으며, 미주 및 캐나다는 8.9%라는 높은 상승을 기록했다. 오세아니아 지역에 대한 수요도 기존 2.2%에서 4.4%로 증가하였다. 앞으로 아시아 해외 관광객의 장거리 여행 비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진 않다. 종합쇼핑몰 G9에서 여름 휴가 기간인 7~8월 출발하는 항공권을 조사한 결과 유럽 행 항공권 판매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런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파리 및 프라하 역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항공권 판매 5위권 안에 유럽 지역이 3 곳이나 포함됐다. 미국 LA와 뉴욕도 각각 69% 및 66%의 높은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캐나다의 토론토와 밴쿠버도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232%와 31% 늘며 10위권 안에 들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세계 관광산업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국가 별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유럽 및 미주 등 장거리 여행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들어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코드쉐어 또는 합작 법인 등을 통해 태평양 노선과 유럽 노선을 강화하는 이유 역시 잠재력을 갖춘 아시아 국가들의 관광 수요를 사로잡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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