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뉴스) 박진영 기자 =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침착하고 조직적인 응급처치가 기내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여자 승객을 위험한 상태로부터 구했다.

지난 25일 오후 10시55분(현지시각) 두바이 출발 인천행 대한항공 KE952편 항공기가 출발한 지 3시간쯤 지났을 때 한 40대 초반의 여자 승객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승객은 식사서비스 종료 후 소화가 되지 않는다며 승무원을 호출했다. 호출을 받은 승무원은 바로 이 승객에게로 가 독서등을 켜고 승객의 안색을 살피자 창백한 상태였다. 승무원은 소화제와 다른 도움이 필요한 지 묻자, 이 여자 승객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다. 승무원이 부축해 화장실로 안내하는 도중 이 승객은 통로(Aisle)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승무원은 주변에 대기 중이던 동료 승무원들과 함께 쓰러진 승객을 즉시 항공기내의 주방(Galley)으로 옮기고 바닥에 담요를 깔아 눕혔다. 이 사이 객실 사무장은 바로 기내에 의료진이 있는지 방송(Paging)을 하고는 기장에게 보고했다. 기내에 의료진이 탑승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승무원들은 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하지거상 상태로 눕히고 팔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동안 승무원들이 정성껏 팔다리를 주무르자 이 승객은 의식을 회복했다.

승무원들은 의식을 회복한 이 승객의 요청으로 소화제를 제공했다. 또한 이 승객의 혈압과 맥박을 점검한 결과, 이상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기내 주방에서 좀 더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이 승객을 좌석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의식을 회복한 이 여자 승객과 기내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발빠르고 현명한 위기대처 능력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승무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자 승객을 돌봐 준 김 한상 사무장외 9명의 승무원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오히려 이렇게 미담으로 회자되는 것이 민망하다"면서, "우리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이 승객이 아무런 탈없이 다행히 의식을 바로 회복해 안전하게 돌아가실 수 있어 도리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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