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김영명 기자 = 서울시는 "올해 들어 서울에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지속적으로 기상청은 폭염주의보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광열비에 지출하는 가구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겨울은 물론 여름에도 에너지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선풍기를 켜는 것조차 어렵다.

2015년 시가 25개 자치구 기초생활수급자 등 총 4671가구를 대상으로 저소득층 에너지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빈곤층 10가구 중 1가구(9.5%)는 냉난방설비가 부족해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을 통해 에너지빈곤층 1만 가구 이상에 선풍기, 쿨매트, 기능성여름의류, 방충망 등을 지원, 에너지빈곤층 중 선풍기, 창문이 없는 가구 등이 최우선 지원 대상이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운영 사무국인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가 구별 복지협의회를 통해 대상 가구를 선정해 이달말~다음달 초 중 1만 가구 이상에 물품을 지원한다.

에너지복지사가 직접 1896가구를 방문 조사한 결과 에너지빈곤층 140여 가구는 선풍기조차 없어 지원받은 선풍기를 직접 전달하고 건강상태까지 체크할 예정이다.

에너지빈곤층 1만 가구의 여름 물품을 지원하는 데는 2억 5000여 만 원이 소요되며, 시민과 기업의 기부금만으로 모든 비용이 채워졌다.

'시민이 시민을 살린다'는 모토로 운영되는 서울시 지원사업인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시민이 아낀 에너지 비용으로 에너지빈곤층의 복지를 지원하는 시민 중심 복지 사업이다.

겨울철에 비해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에너지빈곤층 등 저소득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다소 줄어드는 것을 고려해 서울시는 이번 1만 가구를 1차로 지원하고 이후 발생되는 여름철 긴급지원 상황에 여름물품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니태양광 기업인 경동솔라에너지, 현대SWD산업, 녹색드림협동조합, 광전ENG협동조합, 해드림협동조합에서는 SH공사 임대아파트 3000여 세대에 설치할 수 있는 5억 원 상당의 미니태양광을 기부해 저소득 가구의 에너지 복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한다.

황보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일찍 나오기 시작한 폭염주의보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에너지빈곤층의 여름살이는 일반 시민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어졌다. 선풍기 등 여름 물품 지원을 시작으로 근본적인 에너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거에너지효율화까지 시민과 기업, 그리고 시가 협력해 에너지빈곤층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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