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게 하나로 전장을 누빈 '보급 영웅' 지게부대를 발굴한다!

■ 6ㆍ25 전쟁의 숨은 영웅! 한국노무단 일명 '지게부대'

6ㆍ25 전쟁 당시,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나라는 보급품 운반에 최악의 전장이었다. 그러나 험준한 산세를 이겨내고 최전방까지 탄약과 식량을 나른 사람들이 있었다. 지게를 지고 전쟁터를 누빈, 한국노무단 일명 ‘지게부대’가 그들이다.

지게부대는 대통령령 긴급명령 제6호 “징발에 관한 특별조치령”로 소집된 35세에서 45세의 민간인들이었다.

실제로는 10대 소년과 60대 노인도 지게부대로 전쟁에 참여했다. 이들은 45kg가량의 보급품을 지고 16km 떨어진 고지를 왕복하며 전투 현장에서 활약했다.

지게부대는 군번이나 계급장 하나 없이 참전했던 탓에 주목받지 못하고 기억에서 잊혀왔다. 6·25전쟁의 모든 전선에서 활약했지만, 이름 없는 영웅으로 남아야 했던 ‘지게부대’의 역사를 발굴한다.

■ 10대 소년 지게부대원이 증언하는 지게부대의 실상

약 30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지게부대. 그러나 67년이 지난 지금 극소수의 지게부대원만이 생존해 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지게부대로 참전했던 진복균 씨(82)와 금동훈 씨(84)를 만났다.

진복균 씨는 15세 소년으로 지게부대원이 되었다. 강원도 홍천의 최전방에서 포탄을 옮기고 전사자의 시신을 운반했다.

금동훈 씨는 17세에 지게부대로 징용되어서 한국노무단 소대 선임하사로 근무했다. 생생한 증언과 이를 통한 재연을 통해 지게부대의 실체와 그들의 활약상을 밝힌다.

2. 지게부대가 함께 이룬 승리, ‘다부동전투’ 현장을 추적한다!

■ ‘다부동전투’에서 활약, 지게부대의 보급루트를 추적

1950년 6ㆍ25전쟁 최대의 위기를 맞은 낙동강 전선에서 가장 치열했던 ‘다부동전투’. 총탄을 뚫고 고지까지 식량과 탄약을 나르던 지게부대. 1950년 7월 부산항에 들어오던 전쟁물자는 하루 1만 톤. 이 물자를 하역하고 고지로 보급한 것은 모두 지게부대의 몫이었다. 군수보급의 시작점부터 전투가 이뤄진 다부동의 험준한 고지까지, 한국군과 유엔군의 생명줄 같은 보급을 책임진 지게부대의 발자취를 쫓는다.

■ ‘다부동전투’의 지게부대원, 그 현장을 찾아가다

다부동전투에 참전한 지게부대원의 절반 가량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작진은 다부동 일대 현장취재로 당시 지게부대의 생존자 사공태 씨(85)를 만날 수 있었다. 1950년 8월, 사공태 씨는 마을에서 지게부대로 징집되었다. 다리에 포탄 파편을 맞는 부상을 겪으면서도 부상자를 후송하던 그날을 사공태 씨는 생생히 기억했다. 치열한 다부동전투의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활약한 지게부대의 희생을 돌이켜본다.

3. 전쟁의 또 다른 보급 영웅, 군마 ‘레클리스’ 하사

1953년 3월, 미 해병 1사단 5연대가 중공군 120사단을 막아냈던 ‘네바다전초 전투’.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4톤의 포탄을 나르며 전투를 승리로 이끈 군마가 있었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전쟁 후 하사까지 진급했던 군마의 이름은 ‘레클리스(Reckless)’.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이다. 레클리스는 퍼플하트 훈장과 모범 근무장을 받았고 1997년 라이프 매거진 특별호에서 미국 100대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네바다전초 전투의 현장인 연천군과 지금까지도 레클리스를 기리는 미국 현지를 취재. 미국의 한국전쟁 영웅이 된 군마 ‘레클리스’를 소개한다.

4. 오늘날까지 이어진 지게부대의 명맥, 한국노무단 KSC

■ 지게부대의 역사를 이어가는 한국노무단!

지게를 메고 전장을 누비던 영웅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역사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6·25전쟁 중 창설된 한국노무단 KSC(Korea Service Corps)는 현대화, 첨단화를 거쳐 지금까지 군수 지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장비 수송차량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헬기를 통한 공중 보급물자 운송, 환자 및 사상자 후송, 수중 구조훈련까지. 이제는 군대가 요구하는 모든 군수 지원을 완벽히 수행하는 조직으로 변모했다. 70여 년의 역사를 이어가는 한국노무단(KSC)의 현재를 취재한다.

5. 역사 속에 잊혀간 지게부대 대원의 마지막 소망

한국노무단으로 전쟁에 참여한 인원은 약 30만 명. 그러나 이들의 전쟁에 참전했다는 사실을 입증해 줄 공식적인 자료는 대부분 남아있지 않다.

제작진은 참전사실을 입증할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참전자 혹은 전사자 인정을 받지 못한 지게부대원과 유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조두표 씨(83)는 지게부대원으로 활동했지만 현재 참전 사실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강순익 씨의 아버지는 지게부대원으로 참전 후 전사했지만 그 사실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총을 든 군인처럼 지게를 메고 전장에서 활약한 지게부대의 존재와 그들의 희생을 이제 우리가 제대로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 6ㆍ25전쟁 67주년 ‘지게부대’를 재조명할 시점

‘지게부대’는 6·25전쟁 동안 군인과 다름없이 희생을 감수하며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던 고령의 지게부대원들이 우리 곁에서 떠나가고 있다. 6ㆍ25전쟁 67주년을 맞이하여 한국노무단, 지게부대의 잊혀진 역사를 발굴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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