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서울시오페라단은 없었다.

(서울=국제뉴스) 박준석 기자 =

서울오페라페스티벌2017 예술총감독 신선섭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지난 6월20일에 시작되어 30알까지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토요일인 24일 국립오페라단의 코지 판 뚜떼가 7시 30분부터 공연되는 날 아름답고 거대한 아트센터의 위용과는 달리 공연시작을 한 시간밖에 남겨두지 않았는데도 강동아트센터엔 손님을 맞는 움직임이 없었다.

강동아트센터(구청장 이해식)의 공연환경과 관객에 대한 서비스는 문제있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시민이며 예술가들의 집합체인 노블아트오페라단이 공연을 준비했고 강동아트센터는 대관료를 받지 않는 대신 티켓수익에서 반을 나누는 주관 기관이었다. 하지만 강동아트센터는 마치 자기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장소만 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아래의 모습들을 확인하고자 홍보실직원과 만나려고 했지만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래는 기자가 30분동안 잠깐 둘러본 모습들이다.

1.아름다운 벤치가 숲속도서관 옆에 있었다. 하지만 잡초에 덮혀 있었다.

2.숲속 도서관의 손잡이는 고장이 나 있었고 방치된 채로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3.전시관의 지하 1층출입구에는 철제들이 떨어져있었다

4.카페는 닫혀있었다. 서울오페라페스벌을 위해 얼마든지 임시운영을 고려할 수 있었으나 마치 오래된 공연장처럼 카페는 포토존벽으로 가려졌다.

5.주차구역 중 출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업무용차량외 주차금지라는 표지판이 있는 주차구역이 있었다. 강동아트센터의 서비스마인드를 보여주는 아쉬운 모습이다.

6.업무용차량만 세울 수 있는 곳의 소화기는 점검한지 두 달이 넘었다.

7.마당한쪽에는 철거된 목재의자들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공연 후 모든 차들이 빠져 나오는 주차장 출구에 청소도구들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8.겉은 화려했지만 주차장은 천장에서 물이 새고 있었고 주차정산기는 여러 대 있지만 운영하지 않고 있었으며, 전기차 충전기는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그곳은 업무용차량지정주차구역이었다. 자기 돈이었으면 쓰지도 않은 장비들을 채워놨을까? 강동구청(구청장 이해식)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9.아름다운 공연장의 모든 출입구의 앞에는 플라스틱 휴지통들이 있었다. 1천억대의 최신식 아트센터지만 관리는 수 십 년 된 시민회관처럼 하고 있었다.

10.공연장의 객석은 공연시작도 전에 연기로 꽉 차있었다. 지은 지 7년된 공연장이 환기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건축상을 받은 공연장인데 겉모습만으로 상을 받은 것인지 의아했다.

11.오케스트라석이 너무 깊어서 지휘자가 인사를 하는데도 머리카락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모습에 서곡이 연주되는 동안 관객들이 킥킥대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그렇게 깊으면 무대 깊은 곳의 연주자들은 지휘자보기가 힘들다. 공연장 겉모습을 그럴 듯 했는데 정작 공연을 하기는 불편한 공연장이다

12.역시 아쉬운 점은 공연장 건축비가 580억이고 대지가격을 포함하면 1천억원의 아트센터이지만 이곳에 고용된 예술가는 몇 명일까? 예술가들은 아트센터의 고객, 그것도 을의 처지의 고객이다. 강동아트센터가 고용한 예술가가 몇 명인지 굳이 자료를 안 봐도 뻔하다. 상주단체사업은 그런 사실을 덮기 위한 위장에 불과하다.

지자체의 장이나 정치인들이 예술하는 방법은 문예회관을 짓는 것이다. 요즘은 문화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예술가를 고용할 돈이 없다. 센터장과 예술행정가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 예술가들은 프로그램마다 아르바이트로 고용해서 쓰면 된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돈이 많아서 비싼 대관료를 내면서 스스로 프로그램으로 채워준다. 물론 이렇게 생각치 않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민간인 예술가들이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을 만들고 시민들을 관객들을 모셨는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강동아트센터의 시민을 대하는 모습은 정말 아쉽다. 공연을 하는데 불편함은 없는지, 관객으로 오신 시민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를 살피지 않는다면 그들은 거기서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서울시의 예술정책파트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서울시는 서울시립오페라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페라단이 어때야 하는지는 모르는 것 같다. 오페라단이 지금 상태라면 세종문화화관의 오페라 제작파트인 것이다. 그런데 왜 오페라단이라고 하고 있을까? 지금의 모습은 예술가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면 없애시라. 하지만 있어야 한다면 무엇이 오페라단인지 알아봐야 하지 않은가? 도대체 단장의 자리에 있는 한예종 총장출신의 이건용교수는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가 시장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누가 알려주겠는가? 그저 일자리 하나 차지 하고 있었다면 정규직일자리 하나 제대로 늘고 있지 않은 음악계의 선배요 선생으로 정말 아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에 서울시오페라단이 없고 전 서울시오페라단장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위원에 들어있는 모습은 정말 기괴하다. 서울시가 축제명목으로 2억을 지원하면서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의 명칭에 대해 고민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형식은 노블아트오페라단의 단독주관형태이고 오디션을 진행한다든지 서울의 다른 오페라단과 같이 하는 것도 아닌데 서울오페라페스티벌 명칭은 이상하다는 것이 관련예술가들의 지적이다. 한 사립오페라단장은 노블아트오페라단이 단독 진행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거기에 조직위원이며 실행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모습들은 앞으로는 극복되어야 할 구태라고 하였다.

서울시에는 여러 클래식공연단체들과 공연장이 있다. 하지만 모두 나눠진 모습으로 있어서 시민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서울시의 직무유기이다. 목소리큰사람에 끌려 다니지 말고 그들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제대로 된 극장시스템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예술단체들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예술가들은 그 토양위에서 발전할 수 있다. 행정직원 5명을 시립오페라단원으로 표시하고 그 옆에 프로필란을 두고 비워두는 모습으로 벌써 몇 년째인 것은 정말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아닐 수 없다.  

소화기 점검표
충입구 바로옆은 업무용차에게? 뒤에 전기충전기는 먹통이다.
강동아트센터 정원의 벤치는 잡초로 앉을수가 없다. 쓰레기투기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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