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대표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위대한 작곡가 진은숙

▲ <우리시대 작곡가 진은숙> 공연 포스터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서울=국제뉴스) 강창호 기자 = 오는 7월 1일(토),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우리시대 작곡가 진은숙> 이라는 타이틀로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현대음악의 대가이자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진은숙은 2004년 작곡 분야의 최고 권위를 가진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음악계의 중심에 우뚝 선 그녀는 매번 발표하는 작품마다 이목을 끌며 해외 주요 오케스트라들로부터 창작곡을 위촉 받았고 지난해 개관한 롯데콘서트홀 개관 기념 창작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성공적으로 세계 초연해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우리시대 작곡가 진은숙> 공연의 1부에서는 진은숙이 4살 때부터 매료된 피아노를 위한 작품 '에튀드'와 그의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이고, 2부에서는 지난 2007년 6월 독일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세계 초연된 첫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오직 서울 공연을 위한 콘서트오페라 버전으로 편곡하여 연주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진은숙 작품 해석에 정평이 나있는 지휘자 일란 볼코프가 내한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시대 작곡가 : 진은숙>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진은숙의 작품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위대한 작곡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시간이 될 것이다.

 

진은숙 에튀드 1,2,5번 & 피아노 협주곡 with 피아니스트 김선욱

피아니스트로 하여금 그 한계를 느끼게 하고, 이를 뛰어넘어 더욱 높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에튀드는 연주 기교를 숙련시키는 것을 넘어 높은 예술성을 지닌 곡으로 존재한다. 진은숙의 에튀드 역시 에튀드로서의 진가를 발휘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6개의 에튀드 중 3곡(1,2,5번)을 연주한다. 발리의 민속음악을 모티브로 한 1번, 고도의 피아노 테크닉을 요하는 2번 그리고 '토카타'라는 콘셉트가 반영된 다이내믹하고 비루투오소적인 5번이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파격적이고 과감한 해석으로 선보여 음악 팬들의 깊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진가는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기대해 볼만 하다. 김선욱은 지난 2014년 정명훈의 지휘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피아노협주곡 앨범으로 BBC뮤직매거진상과 국제클래식음반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은 음반 발매 후 한국에서 김선욱의 실연을 들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로 한국 음악사에 있어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기념비적인 공연으로 기록될 것이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피아노협주곡'은 오케스트라의 고전적인 현악-관악 편성에 24개의 타악기가 추가되어 이전까지는 볼 수 없던 독특한 편성으로 일반적인 오케스트라에서 쓰이는 악기 역할을 새로운 느낌으로 재조명했다. 타악기가 피아노와 함께 곡의 기본음향을 구성하고, 오케스트라가 피아노의 음향을 확대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호흡을 만들어낸다. 진은숙 '피아노 협주곡'의 연주시간은 약 25분이다. 약 3년만에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한층 더 깊어진 연주를 기대해봐도 좋다.

▲ 오른쪽방향으로:진은숙, 지휘자 일란 볼코프, 소프라노 레이첼 길모어(앨리스), 바리톤 디트리히 헨셀(매드 해터), 메조 소프라노 제니 뱅크(공작부인), 김선욱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발췌본(서울 콘서트 버전), 아시아 초연

2007년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켄트 나가노 지휘,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가 세계 초연한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서울 공연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하이라이트로 구성하여 선보인다. 2014년 미국 월트디즈니 콘서트홀과 영국 바비칸 센터에서 콘서트 오페라 버전으로 연주에 참여했던 소프라노 레이첼 길모어(앨리스), 메조 소프라노 제니 뱅크(공작부인), 바리톤 디트리히 헨셀(매드 해터)이 다시 한번 서울에서 호흡을 맞춘다. 지휘는 현대음악의 탁월한 해석력으로 호평받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아르스 노바> 공연을 통해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일란 볼코프가 맡는다.

총 10곡으로 구성된 서울버전 발췌본은 옛날 이야기를 시작하는 음악적 텍스트의 "앨리스-어크로스틱",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 급격한 몸 크기의 변화를 겪은 앨리스가 부르는 "내가 만일 정원에 도달하지 못한다면"과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로 관객들을 이상한 나라로 안내한다. "쥐 꼬리 이야기"는 동음어(Tail-Tale)의 혼동을 통해 표현주의적인 레치타티보와 섬세한 기악 편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작 부인과의 대화"는 혼란 그 자체인 공작부인의 집을 배경으로 그로테스크한 공작부인의 노래와 단조로운 악기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양이의 아리아"는 캐롤의 이상한 나라에 나오는 '쳇셔 고양이'에 관한 내용이고, "미치광이 다과회"는 다과회의 손님이 된 앨리스가 경험하게 되는 터무니 없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이고, "앨리스와 공작부인의 대화"는 공격적이고 어둡지만 어린아이 같은 모습의 이중인격을 소유한 공작부인과 함께하는 노래이다. "하얀 토끼의 증거"는 캐롤의 원작에 나오는 하얀 토끼의 재판 장면이고, 마지막 "피날레"는 원작과는 달리, 수없이 많은 환한 꽃들이 피어나며 밝은 빛이 넘쳐흐르는 광경이 펼쳐지는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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