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환 공무원(이숭문·장소환씨)의 "행복한 영주생활"

(영주=국제뉴스)백성호 기자 = 영주시 국제우호교류도시 교환 공무원(왼쪽-중국 박주시 장소환(29세), 오른쪽-중국 소관시 이숭문(49세))

(영주=국제뉴스) 백성호 기자 = 영주시와 중국과의 직원 간 교류가 어느새 14주년(확인)을 맞이했다.

영주시는 세계화 시대를 맞아 지난 2003년 중국 안휘성 박주시와 자매 결연을 맺고, 2009년에는 광동성 소관시와 우호교류 협력을 맺어 다양한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공무원 교환 파견근무를 실시해 각각 가지고 있는 문화를 배우고 행정시스템 등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양국 간 문화와 행정교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도 중국 박주시와 소관시에서 파견된 2명의 공무원들이 지난 4월 21일부터 2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영주시의 공무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주시에서 파견된 장소환(29세)씨와 소관시에서 파견된 이숭문(49)씨를 만나 영주에서의 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영주시의 대민서비스에 감동 받았습니다"

박주시는 중국 내륙에 위치한 인구 620만 명의 도시로, 중국 최대의 한약집산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중국 고대 도가사상의 시조가 되는 도가와 장자의 고향으로,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중심지인 영주시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도시의 공통점이 많아 오자마자 정이 들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느꼈는데 그 가운데서도 영주시가 시민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박주시에서 공보담당 공무원으로 일했던 장소환(29세)씨가 바라본 영주시의 모습이다.

장소환씨는 박주시에서 공보담당공무원으로 일해 영주의 문화와 대민서비스에 특히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개방적이고 투명한 행정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영주시 공무원들이 세심하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각 사무실마다 눈에 띄는 곳에 직원들의 담당업무와 성명이 부착되어 있어 시민의 감독을 자발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중국 공무원들은 특별히 아는 사이가 아니면 인사를 잘 하지 않는데 한국 공무원들은 누구를 봐도 친절히 인사를 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고 했다. 앞으로 체류하고 있는 기간 동안 영주시의 행정서비스와 문화적인 부분을 배워 중국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잦은 야근에도 힘든 내색 없이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관시에 파견된 이숭문(49)씨는 2012년도에 영주시 소재 경북전문대학으로 유학을 온 딸을 만나러 영주시를 세 번 정도 방문한 적이 있어 영주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간 영주시를 방문할 때마다 당시 소관시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에게서 영주시의 공무원들을 소개받아 친분을 쌓아 왔으며, 딸이 서울로 진학을 한 이후에도 계속 교류를 해오다 정이 들어 올해 영주시에 파견 근무 신청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공무원들은 야근이 많아,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근무하고 있었는데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가장 감동받은 순간으로는 시내 관광을 나갔을 때 시민들이 친절히 안내해주었을 뿐 아니라 버스기사에게 이숭문씨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알려주고 올바르게 내릴 수 있도록 부탁했던 일을 꼽았다.

"한국어 실력이 조금 더 뛰어났다면 고맙다는 표현을 더 적극적이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영주에 있는 시간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한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이숭문씨는 "국가의 교류는 국민들의 친밀함에 기초하고, 국민들의 친밀함은 서로의 마음의 소통에 있다."고 했던 시진핑 중국주석의 말을 인용하며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한∙중 양국이 정부의 공동 노력아래 교류가 활발해지고, 관계가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개월과 남은 4개월을 합해 6개월 간 영주시에 체류하고 오는 9월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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