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의 고장인 김해시 진례면에서 운당도예를 운영중인 도예가 운당(雲塘) 김용득(63)선생.

(부산=국제뉴스) 최성욱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구리안료를 이용해 선홍의 고운 발색을 살린 동화 도자기를 제작한 고려시대 장인들의 얼과 혼을 그대로 계승하고 40여 년간 전통 가마에 불을 지피고 전통 유약에 구리안료를 넣고 산화동 외 8가지의 재료를 넣어 오묘한 붉은 빛을 띠게 하는 동화기법을 사용해 고려시대의 동화를 재탄생시킨 장인이 있어 화제다.

분청사기의 고장인 김해시 진례면에서 운당도예를 운영중인 도예가 운당(雲塘) 김용득(63)선생. 지난 2009년 경상남도 최고 장인에 선정된 운당 선생은 동화유약 제조기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한국미술대상전 국제공모전 대상, 제40회 `전일전`공예 대상, 경남공예품경진대회 특선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동화자기(銅畵磁器)는 고려시대 중엽부터 구리안료를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작품과정이 너무 어려워 백자나 청자에 비해 발전하지 못했지만 조선시대 들어 활발하게 구워지고 만들어졌다. 동화자기의 우수성과 희소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의 동화 장인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국내에서 동화 제작의 쇠퇴와 일본에서 진사(辰砂)라는 이름으로 동화자기가 발달했다.

전통 잿물에 산화동 외 8가지의 물질을 배합해, 전통 장작 가마 그대로 1300℃~1400℃의 온도에서 구워진 동화 자기는 불의 온도와 가마 속의 바람에 따라 맑고 붉은 빛의 영롱한 색깔과 역동적인 무늬를 띄는데, 작품의 성공률이 매우 희박해 탄생된 작품은 오직 그 하나뿐인 명작으로 남는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장인들의 기술이 한 재일교포에 의해 김해 진례 지역에 역으로 들어오게 돼, 고려시대 순수한 제유 사용법을 그대로 배우는 기회를 가지게 된 운당선생은 ‘전통을 재현해내겠다’는 일념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동화잉걸호’를 구현, 이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운당 김용득 선생은 “진사(辰砂)란 중국과 일본에서 쓰는 표현으로 20세기에 와서 붙여진 동화의 다른 이름이다. 나는 고려시대 한반도에서 세계 최초로 구리안료를 사용해 동화를 제작해 낸 선조들의 얼과 혼을 계승해 낸다는 의미로 내 작품을 ‘진사’가 아닌 ‘동화’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이를 고집하고 있다”라고 피력한다.

 

운당 김용득 선생의 동화요변호 동화요변장병

운당 선생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방곡 서동규에게 사사했고, 2009년 제37회산케이신문 전일전 공예 우수상, 2011년 제5회 부산시장상 한서미술협회 공예대상, 2012년 제40회 전일전서법회 전일전 공예 대상 등을 수상했다.

흙으로 옹기를 생산하던 외조부를 보면서 저절로 흙을 가까이하게 된 운당선생은 처음에 철사작품과 분청사기 등을 만들다가 동화잉걸호를 만들기 시작한지 20여 년째를 맞으면서 김해가 낳은 2009년 경남 올해의 최고장인 5명 중 하나로 명성이 높다.

 

동화요변 장구  

90년부터 대한민국도예대전, 국제미술대전 및 전일본전 등 국내외 28회 수상경력과 국내외 공모전 62회 , 해외공모전 9회 출품, 많은 전시회를 가진 운당 김용득 선생은 2008년 신지식인 인증에 2009년 경남 올해의 최고 장인에 이어 2016년 동화자기 무형문화재 신청을 준비 중으로, 동화자기의 가치를 인정받아 더욱 발전시켜 전수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그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운당도예는 장인정신과 민족문화계승이 낳은, 우직하고 꾸미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화려함과 인간미를 가진 동화자기로 국내외에 명성을 알려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