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과 27일, 서울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한국적 감각으로 각색한 오페라'동백꽃아가씨'가 오는 8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단 이틀 간의 마법 같은 무대, 국립오페라단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가 오는 8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 공연이다. 전세계인이 사랑하는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가 한국적 감각을 입은 '동백꽃아가씨'로 재탄생한다.

작품의 배경은 우리나라 문화의 최고 융성기, 조선 영정조시대로 바뀐다. 한국적인 무대와 의상, 한국의 춤사위가 어우러져 전통적이면서도 세련된 한국 전통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전세계에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로써 서양문화와 한국전통의 융합을 통한 한국형 야외오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예술감독은 "야외오페라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축제문화로 정착하였으나 국내에서는 여러 이유로 한계를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국립오페라단은 이번 <동백아가씨>를 통해 과도한 상업성, 낮은 퀄리티 등 야외오페라에 대한 고정관념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외의 경우처럼 축제 문화의 중심에 오페라가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야심 찬 도전의 무대"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야외오페라 축제의 원년이 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정부 후원금 마련과 최적의 장소 선정, 최고의 스태프 및 출연진 기용, 한국적 전통미를 살린 무대 및 의상 디자인 등 심혈을 기울인 만큼 이번 <동백꽃아가씨>를 계기로 한국적 야외오페라 축제가 자리매김하고 오페라 관객층이 획기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오페라단 <동백꽃아가씨>에는 세계 오페라 무대를 선도하고 있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대한민국이 낳은 전설의 오페라싱어로 꼽히는 소프라노 홍혜경과 테너 김우경(26일, 토), 소프라노 손지혜와 테너 신상근(27일, 일)이 각각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특히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남녀가 <라트라비아타>의 주역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던 소프라노 홍혜경과 김우경은 10년 만에 고국 무대에서 다시 만나 감동의 순간을 연출한다.

소프라노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콩쿠르에서 우승, 1984년 제임스 레바인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티토왕의 자비>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데뷔 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물론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빈국립극장 등 세계 정상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온 전설적인 소프라노다. 테너 김우경은 한국인 테너 최초로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1위를 거머쥐었다.

2007년에는 한국인 테너로는 최초로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하여 화제를 모았다. 2011년 국립오페라단 <파우스트>를 통해 호평을 받았으며 탁월한 미성으로 세계 무대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소프라노 손지혜는 세계 오페라 무대의 차세대 프리마돈나로 2014년 <로미오와 줄리엣>, 2015년 <라트라비아타> 등 국립오페라단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오페라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테너 신상근은 201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보엠> 로돌포 역과 올해 초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역으로 깜짝 데뷔,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한국인 테너 4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에는 국립오페라단 <보리스 고두노프>에서 그리고리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바리톤 양준모, 서동희,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황혜재, 베이스 김인휘, 최공석 등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들이 합류하여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야외오페라'라는 무대예술의 결정체를 선보일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응축된 에너지가 총체적으로 발산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다.

국립오페라단은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하는 국가적인 행사라는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한국이 낳은 최고의 성악들과 함께 대한민국 문화예술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했다. 그 중심은 이번 작품의 연출, 무대 및 조명 디자인을 맡은 정구호이다.

한국적 감각의 독특한 창의성으로 주목 받고 있는 그는 영화 <스캔들>의 미술감독으로 활동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국립무용단 <단>, <묵향>, <향연>을 성공시켜 패션디자이너에서 공연예술 연출가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의상 디자인은 한복을 하나의 패션으로 정착시킨 젊은 감각의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이 맡고 소품 및 스타일링은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영희가 맡는다.

안무는 2011년 한국공연예술센터 차세대안무가로 선정되어 활약하였으며 최근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데 자베스에서 <가는 세월 오는 세월>을 공연해 호평 받은 젊은 한국무용가 김재승이 맡을 예정이다. 지휘는 2012년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 <카르멘>, 201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타이스>를 지휘한 세계적인 명장 파트릭 푸흐니에가 맡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이번 공연은 1만 4천 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을 범국민적 오페라 축제의 장이다. 국립오페라단은 회당 500석(총 1,000석)을 미리 오픈하여 특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티켓 가격은 비올레타석 3만원, 알프레도석 2만원, 피크닉석 1만원으로 일반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책정되었다. 20일(화)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선오픈 기간 동안에는 가장 좋은 등급의 좌석인 비올레타석(3만원)을 2만 5천원(5천원 할인, 비지정석)에 구입할 수 있다. 티켓은 네이버 N예약 및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정식 티켓오픈은 7월 중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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