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와 인터뷰 …"대화 추진, 트럼프 대북정책과 배치 안돼"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미국 CBS ‘디스 모닝(This Morning)’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금년 중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대화에 대해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북한에 대해서 다양하고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 금년 중에는 이뤄졌으면 하는 희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오는 29∼30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CBS 앵커인 노라 오도넬과 청와대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 이유는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그것(북한과 대화 추진)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비판하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도 그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며 "저는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일단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사망한 웜비어 씨 사건과 관련, "그의 가족과 미국 국민들이 겪을 슬픔과 충격에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그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많은 의혹이 있다. 우리는 많은 부당하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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