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한 달 가까이 원인 규명 제자리…주민·환경 큰 피해 우려

▲ KCC세종공장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모습.

(세종=국제뉴스) 이선형 기자 = 세종시 전의면 소재 KCC세종공장에서 장기간, 인체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허용 기준치 초과 배출한 것으로 밝혀져 주민과 환경 피해 발생 등 큰 파장이 예상된다.

KCC세종공장은 지난 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 NO2)을 대기환경보전법 상 허용기준치(260ppm) 초과 배출한 사실이 사업장 내 설치 TMS(대기오염자동감시체계) 정보를 통해 드러나 세종시가 원인규명에 착수한 상황이다.

KCC세종공장은 그동안 대기오염물질 배출구(굴뚝)를 통해 질소산화물과 먼지를 다량 배출해 환경 피해 발생이 우려돼 왔던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세종시가 철저한 원인 규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시간 가동하는 KCC세종공장에서 이뤄진 이 기간 동안 질소산화물 배출치는 허용기준치 260ppm을 크게 초과한 최고337.39ppm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돼 인근 지역 주민들과 주변 환경 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KCC는 이번 환경 사고와 관련해 자체 원인 규명에 나섰으나 사고 발생 20일이 지난 시점까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2차 사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KCC는 이번 질소산화물 허용기준치 초과 배출이 유리 장섬유 생산 원료나 연료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KCC세종공장은 용융·용해로 등 주요 시설이 노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질소산화물 허용기준치 초과 배출 관련성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소산화물은 폐수종, 기관지염, 천식 등을 일으키고 식물을 고사시키는 대기오염 물질로, 대기환경보전법 상 주요 규제 대상 물질에 속한다.

KCC세종공장은 납석, 석회석, 콜레마나이트 등 원료로, 플라스틱 보강재인 유리 장섬유를 생산한다.

KCC세종공장 TMS 정보 대상에 대기오염배출 물질로 먼지가 등록된 것은 이 사업장에서 납석, 석회석, 콜레마나이트 등을 유리 장섬유 생산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KCC세종공장에서 발생한 질소산화물 허용기준치 초과 배출 사고와 관련해 사업장 인근 산림 수목의 잎이 몇 년 전부터 누렇게 변하는 등 고사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세종시,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 기관 원인 규명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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