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전 세계 어디에선가 매일 올라가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매력은 무엇일까?
햄릿은 분명히 오래된 텍스트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 내용이 가지고 있는 동시대성과 다양한 변주가 가능 하게 끔 하는 힘은 여전히 많은 창작자들에게는 달콤한 창작의 샘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25일, 햄릿과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한 연극 바보 햄릿이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올려진다.

연극 바보햄릿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겼던 메시지를 중심으로 하지만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시각을 유지한다. 오히려 자칭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

연극 바보 햄릿은 정치적 단어보다는 우리의 작은 행동이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햄릿이 가지고 있는 동시대성을 통해 현실의 부당함에 대해 제대로 말 할지 못하는 지식인들을 빗대고 있다는 것이다.

4명의 출연진과 16명의 앙상블이 만드는 연극 바보햄릿은 햄릿의 꿈속의 꿈, 극중극의 내용을 빌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원장, 그 원장에게 빌 붙어 다양한 복지부동의 삶을 사는 사무장. 주인공 햄림의 사랑을 잡고 싶지만 원장에게서 벗어 날 수 없는 간호사. 그리고 데스크의 부당한 지시를 어길 수 없어 갈등하는 기자 종철. 극을 이끌어 가는 네 명과 함께 무대와 객석을 움직이며 다양한 오브제를 표현 해줄 16명의 앙상블까지 이들은 객석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며 관객들에게 이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으며 관객들을 극 속으로 몰입 시킨다.

연극 바보햄릿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뿐 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객석이 움직이는 연극을 선보인다. 30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객석은 총 4개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객석이 움직이며 배우들의 무대를 만들어 준다.

이 객석은 때로는 병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종철의 극중극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 동안 일반적으로 보았던 무대와 객석의 분리가 아니라 무대가 곧 객석이 되고 객석이 곧 무대가 되는 구조 인 것이다.

이는 배우들에게는 반드시 무대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 고정관념을 버리게 하고 어느 공간이든 무대로 쓸 수 있는 상상력을 발휘하게 끔 하며, 관객에게는 관찰자 입장이 아니라 공연 안으로 들어와 배우들과 오롯이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구조 이다.

객석을 움직이면서 관객들 더 이상 관람자가 아닌 무대의 오브제가 되기도 하고, 때론 공연의 적극적인 개입자가 되기도 한다.

객석을 움직이며 진행되는 <바보 햄릿>은 관객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관극 체험이 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연극에서 시도되고 있는 굉장히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연출가 김경익의 아이디어 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적 시험들이 집약 되어 있다.

저작권자 © 국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