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국제뉴스) 박원준 기자 =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전역에 계엄령이 선포된데 이어 북부에서는 지진이 발생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 마라위를 순찰 중인 장갑차와 정부군. (로이터/국제뉴스)

로이터 통신은 현지 군 관계자를 인용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도시 마라위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극단주의 단체 '마우테'와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정부군 15명, 무장대원 31명 등 최소 4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마우테 무장대원들은 사실상 마라위 시를 점령했으며 경찰 서장을 참수하고 주요 건물을 불태우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가톨릭 신자 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고, 인질들이 반군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민간인 희생자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폭동이 발생한 23일 늦은 오후 민다나오 전역에 60일간 계엄령을 선포했다.

또한 당시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 날 즉시 귀국해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 (로이터/국제뉴스)

계엄령이 선포된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는 마라위 시에 장갑차와 특수부대 등을 투입해 사태 진압에 나섰다.

한편, 필리핀 북부 지역에서는 25일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 마닐라 등 북부 도시에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약 20초간 진동을 느꼈으며 고층 건물도 잠시 흔들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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