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갑', 공무원과 산하기관은 '을'

▲ 텅빈 의원석(사진=박진영 기자)

(경기=국제뉴스) 박진영 기자 = 경기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24일 오전 10시15분쯤 개회했다.

임시회 개회는 오전 ​10시로 예정되어 있었다.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15분쯤 늦어졌다.

물론 경기도의회가 이렇게 시간을 지키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아예 관행이 돼 의원들도, 경기도 공무원들도 그리고 산하기관 관계자들도 모두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공무원과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시간을 잘 지킨다.

늦어도 개회 10분 전까지는 의회에 도착한다.

왜냐하면 경기도의회에 들어서는 순간 이들은 '을'이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갑', 공무원과 산하기관 관계자는 '을'!

지난 11일 제31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때도 약30분쯤 늦게 개회했다.

물론 사전에 어떠한 공지도 없었다.

▲ 24일 오전 11시35분 현재 경기도의원 40명만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다.(사진=박진영 기자)

경기도의회 의원은 현재 128명이다.

의사정족수는 재적의원의 1/3인 43명이고, 의결정족수는 1/2인 65명이다.

즉 43명이 참석해야 본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24일 오전 11시35분 현재 경기도의원 40명만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었다.

본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간, 대변인실로 찾아간 취재진은 각 당의 수석대변인들에게 "의원들에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재순 경기도의회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이 일반적으로 지역구 행사에 참석해서 본회의에 불참하는 경우가 많다"며, "당연히 의원들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하며 황급히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또한 경기도의회의 더불어민주당 윤재구 수석대변인도 "의원들도 일하지 않으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받는 것에 찬성한다"며 역시 황급히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런 모습을 지금까지 가까이서 지켜봐 온 한 공무원은 "지역구 행사는 지역구 시의원에게 맡기고, 경기도의원은 본회의에 참석해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맞다"면서 "항상 시간을 지키는 것은 공무원이고, 늘 늦거나 불참하는 쪽은 도의원 나리들인데...,  이런 관행적인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며 도의원들의 '갑'질 행태를 질타했다.

25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제319회 임시회 3차 본회의는 17분이 늦어진 오전 10시17분 겨우 성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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