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밀사- 이위종의 삶을 다룬 독립투사의 이야기

▲ 고종황제의 밀사를 가지고 헤이그로 향했던 이준, 이상설, 그리고 이위종 열사(사진=하성인기자)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어쩌면 우리는 이 독립 투사를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고종황제가 조선은 독립국임을 알리기 위해 네들란드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던 인물이 누구누구 였는지를...?

이준 열사, 그리고 이상설 열사..그러나 이위종 열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얄팍한 역사책에서 조차 그의 행적은 찾아 보기 힘들다 보니 이준. 이상설 열사와는 달리 변변한 기념사업회나 박물관 조차 없으니, 우리는 그의 이름을 알턱이 없다.

헤이그에 파견된 3인의 열사 중 왜? 유독히 이위종에 대한 자료는 없는 걸까.? 그는 어릴때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관련 일본군의 눈을 피해 고종황제가 멀리 주미.주러대사관으로 보낸 아버지 이범진을 따라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중등학교를 다닌 덕분에 영어·프랑스어·러시아어 등 7개 국어에 능통한, 구한말 보기 드문 글로벌 지식인이었다

▲ 일본 낭인에 의해 명성황후 시해(사진=하성인기자)

또 20대의 나이에 러시아 외교관으로 활동하며 러시아 귀족의 딸 엘리자베타 놀켄과 결혼, 독립운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한평생 편안한 삶을 누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이준. 이상설 열사와 만나 헤이그에서 통역을 맡은 그는 현지에서 프랑스어로 '대한제국 호소'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일제 침략을 규탄,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본 회의 참석은 좌절되고 일제에 의해 고종이 폐위되는 등 밀사들은 사형·종신형을 받아 다시는 조국 땅을 밟지 못했다.

▲ 러시아의 무도회장에서 젊음을 즐기는 이위종(사진=하성인기자)

이후 러시아 군사학교에 입교, 장교가 된 이 열사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데 이어 연해주와 만주에서 일본군에 맞서다 어느 전투에서 실종되며 역사 속에서 사라지고 만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이위종 열사 탄생 130주년을 맞아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이하 '밀사')을 19일 개막해 6월11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을사늑약을 전 세계에 알리려 했던 헤이그 밀사 사건의 주역 중 이위종 열사에 초점을 맞췄다.

▲ 대한제국 말기 대표적인 일제의 앞잡이 을사오적(사진=하성인기자)

19일 가진 프레스콜에서는 중극장용 작품이지만 탄탄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전개는 물론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독립운동가 이위종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 대형 뮤지컬 못지 않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개막에 앞서 열린 '밀사' 전막 시연회에선 한국 뮤지컬 1세대인 김덕남 서울시뮤지컬단장이 예술총감독을 맡아 독립운동가들의 '뜻'과 이 열사의 극적인 생애를 장대한 서사로 그려냈다.

또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를 만든 송시현이 작곡을 맡아 뮤지컬 '영웅'에 필적하는 웅장하고 호소력 짙은 음악을 들려준다.

세 명의 헤이그 특사 이상설·이위종·이준 역은 배우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각각 연기한다. 엘리자베타 역에는 이연경, 유미가 더블 캐스팅됐다.

▲ 시베리아 독립군 이위종(사진=하성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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