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동 방천시장에서 만나는 김광석의 삶과 음악

[글/사진 신지영 여행작가]

목소리에 시가 담긴 사람이 있다. 숨소리가 음악이 되어 가슴에 퍼지고, 그의 목소리에 담긴 시는 머릿속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아 떠날 줄을 모른다. 지나간 시간을 깊게 새겨 시간이 멈춘 그곳, 김광석이 살아있는 그곳으로 그를 만나러 간다.   

▲ 담벼락을 따라 걸려있는 김광석의 사진들(사진=신지영 작가)

시간의 길목에서 마주 보다

김광석은 1964년 1월,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이곳 대봉동에서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살다 서울로 이사한다. 1987년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동물원을 결성, 1989년 10월에는 솔로로 데뷔한다. 1995년 1,000회 공연의 기록을 세우고, 이듬해 1996년 1월 6일 자택에서 자살하였다. 그가 죽어 화장했을 당시 사리9과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렸을 적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아 형에게 사준 기타를 자기가 가지고 연습했다는 김광석. 지금도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10년 그가 태어난 이곳 대봉동 방천시장에서 그를 기리는 '김광석 거리'를 조성했다. 350m 정도의 길에 김광석의 노래와 삶을 주제로 다양한 벽화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33년이라는 너무 짧은 생을 살다 간 그의 노래는 여러 예술가가 그러했듯 죽은 뒤에 더 많은 빛을 보게 되었다.

한쪽에 이어폰을 꽂고 어느 벽화 앞에 선다. 금새라도 '한잔하고 가'라고 말할 것 같다. 조용히 그 앞에 앉아 그의 노래를 듣는다.  

▲ 향촌문화관 내부모습(사진=신지영 작가)

향촌 문화관

옛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을 개보수하여 2014년 10월 30일 개관하였다. 지하 1층에는 1946년 문을 연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클래식 음악감상실 '녹향'이 있고, 1~2층에는 1950년대 피란 시절 향촌동 일원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뜻밖에 넓은 실내에 소소한 체험과 즐길 거리를 마련해 놓아 심심치 않게 둘러 볼 수 있다.

 

신지영 작가(애칭 '별사람') 
어린 시절 소설가를 꿈꾸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문학을 좋아 하고 여행을 즐겼다. 몇 년 전 오랜 직장생활을 접고 본격적 인 국내외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 중에 여행작가에 대해 알 게 되었다.

이후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에 있는 여행작가학교 12기 과정을 수료했다. 캠핑과 레포츠전문지 '더 카라반(Caravan)'에 잠시 기고를 하다가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가슴 속에는 이미 또 다른 여행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제뉴스'에 매 월 여행 이야기를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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