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이정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와 북핵 대응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축하의 의미로 아베 총리가 전화를 걸어왔고 오후 2시 35분부터 25분 간 이뤄졌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한·일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 정세, 과거사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솔직한 입장을 밝히고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국교정상화 후 반세기 동안 양국 관계의 부침이 없지 않았으나 큰 틀에서 한·일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 왔고 앞으로도 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데 있어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들이 장애가 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하면서 이러한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가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착실히 이행해 나가길 기대한다는 기본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문제는 우리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감에 있어 함께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일본의 지도자들이 과거 고노 담화,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공동성명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민간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국민들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가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그 문제는 그 문제대로 양측이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아가면서 그와 별개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과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는 노력을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상호 간에 방문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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