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FBI 국장. (로이터/국제뉴스)

(미국=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코미 국장에게 서신을 통해 "(제프 세션스) 법무 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차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당신(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으며 이는 즉시 유효하다"며 그의 해임을 통보했다.

이어 그는 "법집행 명령 기관인 FBI에 대한 공공의 신뢰와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리더십을 찾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을 발표하고 곧바로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코미 국장은 공화당 출신으로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했으며 지난해 대선 투표를 열하루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결정을 공개한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내놓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오바마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재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해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미 민주당은 코미 국장의 해임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FBI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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