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MBC 캡쳐

복수를 위해 본 모습을 감추고 웅크리고 있던 채수빈이 드디어 한 맺힌 복수를 시도했다. 채수빈은 사랑스러움에서 한 서린 배역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한껏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였다.
 
MBC월화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 홍길동(윤균상 분)이 처참하게 죽은 줄 아는 가령(채수빈 분)이 남편의 복수를 위해 궁에 들어가 연산군(김지석 분)의 가까이 접근하는 데 성공, 복수를 꾀했지만 장녹수(이하늬 분)로 인해 실패하고 궁에 온 목적을 알렸다.
 
그동안 복수의 마음을 감춘 채 연산군에게 접근했던 가령은 이야기를 풀어놓는 재주로 연산군의 침소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폭군인 연산군과 자신의 과거를 아는 장녹수까지 있는 궁 안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철저히 숨기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편을 잃은 슬픔만은 감추지 못했던 가령은 자신을 탐탁치 않아 하는 상화(이수민 분)에게만은 칼날 같은 목소리로 죽음까지 각오하고 있음을 밝혀 복수의 마음을 되새긴 바 있다.
 
그러나 홍첨지 일당의 궁 습격으로 홍길동의 정신을 따르는 무리들이 있음을 알게 되고, 죽을 위기에 처한 옥란(정다빈 분)과 홍길동의 동생인 상화(이수민 분)를 보호하기 위해 궁을 빠져나갈 생각을 하게 됨도 잠시, 궁 안의 일을 알린 죄로 끔찍한 죽음을 맞는 무산아(이지원 분)를 보게 된 가령은 연산군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이야기로 연산군에게 다시금 가까이 간 가령은 비녀로 연산군을 죽이려 하지만 장녹수의 방해로 실패하고 만다. 장녹수와 마주 선 가령은 자신의 서방을 찢어죽인 짐승이 바로 연산군이라며 한 맺힌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장녹수의 옛 정인인 홍길동이 자신의 남편인 것도 함께 밝혀 그 이후를 궁금하게 했다.
 
채수빈은 자신의 옷을 입은 듯 밝고 사랑스러웠던 모습에서 마음 속에선 피눈물을 흘리지만 그 마음을 절대 겉으로 표현해낼 수 없는 궁 안의 모습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가령 역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자신을 따르는 옥란과 시동생인 상화를 위해 자신의 안위를 고려하지 않고 보호하려는 모습에선 성숙한 어른의 향기를 풍기며 또 하나의 입체적인 캐릭터의 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채수빈은 섬세한 연기의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복수를 결심하고 연산군에게 이야기를 하며 점차 표정이 식어가는 장면에선 가령의 결심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했다. 이어 자신을 말린 장녹수와 대립할 때는 자신의 남편이 죽은 슬픔, 복수에 실패한 원통함과 분함이 섞여 비통하게 외치면서도 눈물을 결코 흘리지 않으려는 것으로 자신의 굳은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한편, 복수에 실패하고 장녹수에게 목적을 들켜버린 가령이 앞으로 어떤 앞날을 맞을 지 불안한 궁금증을 남긴 이후 이야기는 '역적' 27부에서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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