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아이파크 임상협, 주장 완장의 무게가 만든 인생골

주장 완장의 마법이었을까? 부산아이파크의 임상협이 주장 완장을 찬 경기에서 프로 첫 프리킥 골을 성공 시키며 팀의 3대2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부산은 지난 22일 오후 3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이정협의 7경기 연속골 신기록과 함께 김진규의 자책골로 2대1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7분 대전의 크리스찬에게 일격을 당하며 2대2 추격을 허용하며 자칫 승리를 놓칠 상황에 빠졌다.

그러나 후반 39분 부산은 대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을 맞이 했다. 그리고 여기서 고참 선수의 노련함이 빛났다.

2009년 전북을 통해 프로에 데뷔한 임상협은 부산에서 올해 6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부산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군 복무를 위해 상주에서 보낸 시기까지 합쳐 그가 기록한 골을 모두 58골로 K리그 측면 자원 중 가장 많은 골을 성공 시켰다.

하지만 그 중에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시킨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평소 프리킥을 차지 않는 선수였던 만큼 그 누구도 임상협이 직접 프리킥을 찰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상협은 이날 망설임 없이 슈팅을 날렸고 이 볼은 우아한 궤적을 그리며 대전의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 부산의 주장은 박준태다. 그러나 최근 부상으로 인해 임상협이 팀의 고참으로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임상협은 "군 전역 후 팀에 돌아오니 고참이 되어 있더라.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차는 경우가 생기는데 완장을 찰 때마다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장 완장의 무게를 말했다. "특히 지난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2골을 내리 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둔 것도 아쉬웠다. 이번 경기에서는 꼭 승리를 거두고 싶었고 느낌도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 프리킥을 내가 차겠다고 동료들에게 얘기했다" 며 프리킥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으로도 프리킥 골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프리킥이든 필드골이든 어떻게든 골을 넣는게 중요하다.

첫 프리킥 골이라 기쁘긴 하지만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앞으로 계속해서 골 감각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 즉답 보다는 골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고참의 노련함을 보였다.

한편 올 시즌 이정협의 7경기 연속골의 대기록과 함께 임상협의 시즌 3호 골로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부산은 오는 29일(토) 오후 3시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1위 도약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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