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NC전 악몽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게 내리 2연패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 두 경기 분석을 통해 알아보자.
롯데는 18일부터 사직구장에서 NC와 3연전을 갖고 있다. 롯데는 3연전 가운데 2경기를 패하고 1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NC에 철저히 당했으나 올해 만큼은 아닐 것을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개막전을 NC와 치른 롯데는 이대호를 필두로 2승1패를 수확하며 NC에 대한 '빚 청산'에 들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보름 뒤 다시 만난 롯데와 NC에게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NC는 롯데와 3연전을 앞두고 박석민-손시헌-박민우 등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였고, 롯데는 부상으로 제외된 전준우 말고는 크게 변화가 없는 라인업이었다.
그런데 3연전이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롯데는 벌써 2연패를 당했다. 누가봐도 의문스러운 결과였다.
지난 두 경기를 되짚어보면 승패를 가른 결정적 장면은 양팀 투수들의 제구력이였다.
롯데는 화요일 경기에서 홈런 4방(스크럭스-권희동(2개)-모창민), 수요일에 2방(모창민-나성범)을 허용했다.
롯데 투수들의 피홈런 장면을 되돌려보면 공이 모두 가운데로 몰린 것을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타자들로선 가운데로 몰리는 높은쪽이 스윙궤적과 포인트를 맞추기 편하기 때문에 장타확률이 높다.
또 롯데 투수들이 허용한 홈런에는 초구나 둘째구에 카운트 잡는 볼이나 3볼로 몰린 불리한 카운트에서 많이 허용했다.
반면 NC 투수들은 롯데 타선을 맞아 2경기 동안 2루타 이상 장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롯데가 두 경기에서 2루타 이상 장타를 11차례(홈런6개, 2루타 4개, 3루타 1개) 허용할 동안 NC는 고작 2루타 2개(최준석, 번즈) 만 내 준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철저히 NC 투수들의 제구력에 농락 당했다.
지난주까지 타율, 홈런, 장타율 등 공격 부분에서 선두를 달리던 롯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롯데 팬들로선 답답할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롯데 타자들의 단체 슬럼프는 당연히 아니다. 경기 결과를 바꾼건 미세한 부분에서 정교함을 조금 더 가진 팀이 승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NC 투수들이 롯데 투수들보다 실투율이 낮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