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원병(復員兵)을 태우고 온 수송선(輸送船)에 올라타 귀국을 준비하는 조선인들(왼쪽)과전쟁 수행을 위해 강제적으로 일본에 징용됐던 8세부터 14세까지의 전라북도 여자 근로 정진대원(女子勤労挺進隊員)의 귀환 전 기념촬영 모습(오른쪽)/제공=일제강제동원역사관

(부산=국제뉴스) 김옥빈 기자 = 이치노헤 쇼코(一戶彰晃, 68) 스님은 일본 아오모리(青森)현 조동종(曹洞宗) 운상사(雲祥寺) 주지 스님으로 지난 3월 23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1940년경 제작된 실물'삿쿠(サック:콘돔)'1점과 그 복제품 3점을 기증해 강제동원 연구 및 전시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이번 기증 도서는 '진주군이 찍은 후쿠오카 전후 사진집(進駐軍が写したフクオカ戦後写真集)'으로 ▲발행인: 木村秀明 ▲발행일: 소화58년(1983년) 4월 25일 발간된 자료이다.

도서의 내용 중 일부를 살펴보면 "일본에 거주한 조선인의 총 수는 약 70만 명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은 광산 노동자이다.

후쿠오카(福岡)현만 보아도 광산 노동자의 70%가 조선인으로, 전쟁 중 사용된 연료의 대부분을 조선인이 생산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패전과 동시에 그들은 일제히 작업을 멈추고 귀국을 위해 하카타(博多)항으로 집결했다. 조선인을 무사히 본국으로 송환시키는 것은 당시의 정부에게 큰 문제였고, 하카타 항의 입장에서는 더 큰 문제였다.…(이하 생략)"(『進駐軍が写したフクオカ戦後写真集』 42p 내용 번역

역사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 도서는 일본의 '제2차 세계 대전'패전 후 일본 내 조선인들의 귀환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며, 이러한 내용을 일본인이 정리해 발간한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지난 3월 23일 유물기증 이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김우림 관장에게 해당 도서의 소장 사실을 알렸고, 김 관장의 간곡한 설득 끝에 기증을 결심했다.

기증 과정에서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내용 중 어린 조선 소녀들의 귀환 전 단체 사진을 보며 올바른 역사 정립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이치노헤 쇼코 스님은 일본의 대표적 불교종단인 조동종 운상사 주지로 "조선 침략 참회기" 를 발간해 일본 불교 조동종이 조선 침략 당시 해외 포교라는 미명하에 저지른 행태들을 낱낱이 드러냈다.

또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위안소(慰安所) 사진'을 국내의'군산 동국사(東國寺)'에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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