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서 모집 김해공항·감천항 통해 밀입국

 

(부산=국제뉴스) 최상인 기자 = 베트남 선원으로 위장해 불법 밀입국시킨 외국인들에게 취업까지 알선한 브로커 일당이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7일 베트남 국적 브로커 A(26) 씨 등 2명을 출입국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C(34) 씨 등 베트남,인도네시아 국적 불법체류자 26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 씨 등은 지난해 9월 베트남 현지 지인들과 SNS를 통해 한국에서 노동자로 일할 사람을 모집한 후 이들을 감천항에 정박중인 어선에 선원으로 위장해 국내로 입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A 씨 등은 이들을 국내 근로현장에 취업을 알선해주고 일당 15만원 중 약 20%를 공제한 임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지방경찰청

브로커들은 SNS를 활용해 밀입국 전 사전 입국절차에 대한 세밀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김해공항의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 마스크와 모자로 위장 대기하면서 무단이탈자를 접촉해 목적지에 데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밀입국자들을 선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건설현장·공장·굴 양식장에 근로하도록 하고, 건설현장의 하도급 업자·영세 공장주 등은 구인난을 이유로 불법고용임을 알면서도 손쉽게 외국인 브로커를 퉁해 근로자를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20배 이상 차이나는 임금격차(월 수입 450만원 근로자도 있었음)때문에 끊임없이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교대선원으로 가장해 김해국제공항 등으로 입국 후 곧바로 도주하는 방법을 시도하는 범행을 막기 위해 김해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와 협업, 지속적 단속을 통한 밀입국의지를 차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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